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1일(한국시간) 2002 시즌 개막전을 갖고 7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김병현이 구원투수로 나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극적으로 월드시리즈 패권을 차지하면서 국내 팬들에게 더욱 친숙해진 메이저리그는 올해도 감동의 드라마를 그라운드에 토해낼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한국인 빅리거들의 예상 성적과 메이저리그 관전포인트 등을 알아본다.
▼한국인 빅리거 성적표는
국내 팬들의 최대관심사는 아무래도 박찬호(29ㆍ텍사스 레인저스)와 김병현(23ㆍ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성적이다.
올 시즌 LA 다저스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박찬호가 텍사스의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을까.
지난해 월드시리즈 5, 6차전에서 잇따라 홈런을 얻어맞았던 김병현은 올해도 기죽지 않고 특급 마무리 노릇을 해낼 수 있을까.
박찬호의 목표는 20승. 만약 박찬호가 20승을 챙긴다면 메이저리그 데뷔 9년 만에 거두는 최고의 성적이다. 20승 달성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야구전문지 ‘베이스볼 위클리’가 박찬호의 예상승수로 19승을 전망한 반면 스포츠전문 인터넷사이트 ‘cnnsi.com’은 박찬호를 메이저리그 투수 350명중 50위로 하향 평가하는 등 미 언론의 전망도 엇갈린다.
텍사스 홈구장 알링턴파크가 ‘제2의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릴 만큼 아메리칸리그에는 장타자가 즐비하다.
박찬호는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강타자들을 상대로 힘든 대결을 펼쳐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하지만 알렉스 로드리게스_이반 로드리게스_후안 곤살레스 등으로 이어지는 텍사스타선이 다저스와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막강하다는 점은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는 든든한 원군이 될 것 같다.
월드시리즈 홈런의 악몽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샀던 김병현은 시범경기에서 27일까지 2세이브를 올리며 방어율 1.17을 기록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 주변의 우려를 깨끗하게 씻어냈다.
지난해 주무기 슬라이더에 이어 비장의 무기로 준비해온 체인지업까지 위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40세이브도 가능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찬호는 4월2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뒤 5일 간격으로 마운드에 오르며 김병현도 같은 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첫 경기부터 불펜에 대기한다.
▼올 시즌 관전포인트
우승전력을 갖춘 팀은 뉴욕 양키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이 꼽힌다. 때문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 팀이 월드시리즈 패권을 놓고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선발 로저 클레멘스와 특급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가 버티고 있는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파워히터 제이슨 지암비까지 영입, 전력을 보강했다.
반면 애리조나는 최강의 원투펀치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이 건재하지만 마무리 매트 맨타이가 아직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해 다소 불안한 상황이다.
1988년부터 지난해까지 14시즌 연속 15승 이상을 거뒀던 제구력의 마술사 그렉 매덕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올 시즌 15승 이상을 올릴 수 있을지, 98년부터 50홈런 이상을 때려낸 거포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가 사상 첫 5년 연속 50홈런 고지에 오를 수 있을 지도 주목의 대상이다.
시범경기서 4할2푼9리의 맹타를 휘둘렀던 최희섭(시카고 컵스)이 한국인타자로는 처음으로 빅리그에 진입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NL 16개·AL 14개팀… 팀당 162경기 치뤄
4월1일 개막하는 메이저리그의 정규시즌은 팀당 162경기를 갖는다. 내셔널리그(NL)와 아메리칸리그(AL)로 나뉘는데 NL에는 16개팀, AL에는 14개 팀이 속해 있다.
리그별로 다시 동부 서부 중부의 3개 지구로 세분한다. 박찬호가 뛰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는 AL 서부지구이고 김병현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NL 서부지구에 속해 있다.
총 162경기를 벌인 뒤 각 지구 승률 1위팀은 디비전시리즈 진출권을 얻는다. 또 지구 1위 3개 팀을 제외하고 가장 승률이 높은 구단이 와일드카드로 디비전시리즈에 나간다.
리그별로 4개 팀이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하는 셈. 디비전시리즈는 지구 1위팀중 승률이 가장 높은 팀과 와일드카드를 획득한 팀, 승률 2위와 3위팀간에 5전3선승제로 벌어진다.
디비전시리즈에서 이긴 팀끼리 7전4선승제의 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갖는다. AL과 NL 챔피언팀이 세계야구 최고대회인 7전4선승제의 월드시리즈를 벌여 최종 승자를 가린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