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활황과 창투사들의 벤처투자 활성화에도 불구하고 출범 2년째를 맞는 제3시장이 전반적인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실질적인 거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불성실 공시와 영업악화로 매매가 정지되는 기업이 늘어나는 등 장외시장 기능을 상실해가고 있다.26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27일로 출범 2년이 된 제3시장은 개장초 130억원에 달했던 월간 거래대금이 지난해 말 66억원으로 크게 감소했고 이달 들어 49억원에 그쳤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개장초 43억원이었지만 이후 급격히 감소해 올들어 3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종목편중 현상도 심해 훈넷ㆍ 탑헤드ㆍ이니시스 등 일부 우량 종목만 주로 거래되고 이들 3개 기업이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7.2%나 됐다. 전체 지정기업 수는 177개사로 1년 전(135개사)보다 30%(42개사) 증가했지만 실제 거래되는 기업은 80여개에 불과하다.
또 제3시장에서 코스닥 등록에 성공한 기업은 2년 동안 환경비전21ㆍ한빛네트ㆍ케이디미디어 등 3개사에 불과한 반면 코스닥기업 가운데 12개업체가 등록취소 후 제3시장기업으로 다시 지정돼 제3시장이 ‘퇴출 부실기업’전시장이 되고 있다.
또 불성실 공시와 영업환경 악화 등에 따른 매매거래 정지 건수는 2000년 21건, 지난해 67건, 올해 3월 현재 25건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 제3시장이 투자가치를 상실하면서 증권사들도 지난해 말 제3시장 투자 분석 부서를 모두 없앴다.
그러나 제3시장 거래를 주도하고 있는 미스터케이ㆍ톱파이브ㆍ소프트랜드ㆍ 코윈 등 일부 우량종목들의 코스닥 등록 추진 등 차별화도 가속화하고있다
유승완 제3시장팀장은 “주식 매수 후 이틀이 지나야만 팔 수 있는데다 가격제한폭이 없고 호가 중개 시스템역할만 하고 있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며 “매매방식을 코스닥 형태로 바꾸고 장외시장의 자금조달기능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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