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나 껌은 어린이들이 주로 구매한다는 통념은 이제 옛말.대형할인점에서 주부들이 어린이 간식거리를 한꺼번에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제과업계도 주 고객층이 가정주부라고 판단, 마케팅 포인트를 이동시키고 있다. 껌의 경우 자일리톨 껌의 출시로 인해 마케팅 포인트가 성인층으로 옮겨간 지 오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과자 매출 가운데 할인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30%. 이에 따라 할인점을 이용하는 주부 등 구매력이 큰 성인층을 위해 제과업계는 할인점용 대용량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동양제과는 12개들이 표준형 초코파이 외에 22개, 44개들이 등으로 다양한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감자칩 등 스낵류나 비스킷도 패키지 형태의 대용량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대형화 추세는 패키지뿐 아니라 제품 자체의 개별 포장에도 해당된다. 농심의 ‘양파링’이나 ‘새우깡’, 동양제과의 ‘오징어땅콩’등 스낵류는 기존 용량보다 3~5배 큰 대형포장으로 출시, 가격대도 500~700원에서 2,000~3,000원으로 높아졌다. 어린이의 용돈을 노리기 보다는 성인들의 큰 구매력을 겨냥한 전략이다.
포장디자인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화려하고 알록달록한 스타일에서 파스텔톤 등으로 고급화하는 추세다.
어린이 시간대에 맞춰져 있던 과자나 껌의 TV광고가 주부나 성인이 선호하는 드라마 시간대 등 프라임타임대로 이동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과자의 주 소비층은 여전히 어린이지만 구매층은 주부 등 성인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할인매장의 증가에다 어린이 인구감소 추세도 마케팅 포인트를 이동시키는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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