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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목소리] 화옹湖 개발, 제2시화호 될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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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목소리] 화옹湖 개발, 제2시화호 될까 걱정

입력
2002.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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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날아온 황사 때문에 눈이 따갑고 호흡에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황사가 감쪽같이 사라지고 맑은 하늘이 나타나자 시민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환경운동단체에 몸담고 있는 필자 역시 기분이 상쾌했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이번 황사를 계기로 환경의 중요성을 생각해보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다.

중국 정부는 황사철만 되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이 해마다 닥치는, 새로울 것이 없는 자연 현상에 관심을 갖고 긴장하는 이유가 있다.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경제 개발로 중국의 환경 오염이 심각한 상태이고, 이 오염이 황사와 결합한다면 재앙 수준의 사건이 벌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때문이다.

우리도 여기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며칠 전 ‘환경’을 생각한다는 농업기반공사가 경기 화성시 화옹호 방조제의 끝막이 공사를 강행했다.

화옹호는 난개발의 최대 실패작 가운데 하나로 일컬어지는 시화호와 닮은 곳이다.

‘수질 오염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공사측의 공언(公言)은 시화호 개발 과정에서도 공언(空言)으로 끝났었다. 화옹호에 오ㆍ폐수가 유입돼 죽은 호수로 된다면 뒷감당은 어떻게 해야 할까.

경제적 가치를 많이 생산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에너지와 환경파괴,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폐기물 발생을 동반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이러한 환경부담을 경제적 비용으로 계산하면 경제성장이라는 것도 결국은 자연을 과도하게 ‘소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이것을 발전 혹은 개발이라고 믿고 있다.

환경 문제에 대해서만은 이제 언어의 주술에서 벗어나야 한다. 바로 내 앞에서 꿈틀대는 하나의 생명을 살리고 존중하는 수평적 평등과 공존의 가치를 실천하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 김달수 환경운동연합(www.kfem.or.kr) 녹색자치위원회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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