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 스트로크를 했을 때 라인을 잘 타면서 굴러가던 볼이 컵 앞에서 갑자기 옆으로 새는 경우 대다수 주말골퍼들은 퍼트실력 탓으로 돌린다. 과연 전적으로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일까.세계적인 스포츠용품 제조업체인 미국 윌슨사는 “퍼트실력이 모자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절대 다수의 경우 골프볼의 균형성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즉 볼에도 균형잡힌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이 있는데 밸런스가 맞지 않은 볼의 경우 반드시 무거운 쪽과 가벼운 쪽이 있어 이같은 뷸균형이 볼의 직선동작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윌슨사는 실례로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골퍼들이 선호하는 볼 2만4,192개를 3m거리의 평지에서 퍼팅로봇으로 밸런스 실험을 해 본 결과 균형잡힌 볼은 반듯하게 굴러 컵인됐으나 균형이 잡히지 않은 볼은 컵을 비켜갔다고 밝혔다.
골프볼의 균형성 문제는 프로투어에선 이미 몇 해전부터 논란이 되어온 사항이다. 실제로 미 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볼을 소금물에 띄어 밸런스가 맞는 볼만 사용하고 있다.
윌슨사는 ‘완벽한 밸런스를 지닌 꿈의 골프볼’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신제품 ‘윌슨 스텝 트루’ 볼을 개발했다.
이 제품이 시장에 나올 경우 비거리가 최우선 관심사였던 기존의 골프볼 시장을 균형성 논쟁으로 옮겨가게 할 전망이다.
■밸런스 자가진단법
골퍼들이 집에서 간단한 실험으로 자신이 사용하는 볼의 균형여부를 알아볼 수 있는 윌슨사의 밸런스 진단법을 소개한다.
볼을 소금물에 담그면 뜨게 되는데 균형잡힌 볼은 집어넣을 때마다 수면위로 내미는 표면의 위치가 달라진다.
반면 불균형 상태의 볼은 떠오르는 부분이 일정하다. 가장 가벼운 쪽이 항상 위쪽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실험방법은 ①물통에 적당량의 온수를 채우고 골프볼이 떠오를 정도로 소금을 푼다 ②물속에서 볼이 잘 회전할 수 있도록 주방용 액체 세제를 첨가한다 ③팽이를 돌리듯 양손으로 볼을 회전시키면서 물속으로 떨어뜨린 뒤 수면위로 떠오를 때까지 기다린다 ④떠오른 볼이 회전을 모두 마치고 정지하면 정중앙을 유성팬으로 살짝 찍어 표시한다 ⑤같은 볼로 이 같은 실험을 서너차례 반복한다. 표시 지점이 모두 다르다면 균형이 잘 잡힌 볼이다. 그러나 매번 같은 지점에 점이 찍혀있다면 균형이 잡히지 않은 볼이라 할 수 있다.
남재국기자
jkn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