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8명의 부총재가 일괄 사퇴한 한나라당은 총재단을 대체할 과도 기구의 모양새와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수습책 향방을 점치느라 하루종일 어수선했다.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50여분간 계속된 총재단 회의는 시작부터 침통한 분위기였다. 이 총재는 “전적으로 내게 책임이 있다.
사퇴 이야기 들으니 안타깝고 괴롭다”며 고개를 숙였고, 부총재들은 “당 수습에 도움이 된다면 누가 자리에 연연하겠나”(박희태ㆍ朴熺太) “책임지고 사퇴해서 총재의 수습안 마련을 돕자”(이환의ㆍ李桓儀)고 말해 총 사퇴를 기정사실화 했다.
이어 부총재들은 이 총재가 당사 밖으로 빠져나간 가운데 40여분간 의견을 조율한 끝에 8인 연명으로 사퇴서를 작성했으며, 이 총재에게 전화로 사퇴 결정을 알렸다.
논의 과정에선 간간히 일부 부총재의 고성이 총재실 밖으로 새어 나와 착잡한 내부 분위기를 알게 했다.
이 총재의 추가 수습책에 대해 이 부총재는 "원칙을 깨면 안된다는 의견이 주류였다"고 전했고,최병렬 부총재도 "당헌당규상 총재가 5명의 부총재를 임명할 수 있는 만큼 비상기구 구성은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반면 김만제 의원등 일부 중진과 미래연대는 "부총재가 총사퇴한 만큼 획기적 당 수습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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