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찾아주는 일을 한다.헤드헌터(head hunter)라는 표현이 섬뜩해 서치펌(search firm)으로 바꾸자는 주장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헤드헌터라는 말이 보편적이다.
이직을 원하는 사람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직장에 대한 개념이 바뀌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예전에는 직장인들이 ‘한번 직장은 평생 직장’으로 여겼으나 요즘은 능력에 부합하는 대우를 회사측에 요구하고, 기업도 직원을 평생 고용하기보다 업무에 맞는 인재를 수시로 채용한다.
이직이 잦다보니 문제도 생긴다. 이직자가 전 직장에서 얻은 핵심 기술이나 노하우를 갖고 새 직장으로 옮기는 것이다.
업체로서는 애써 개발한 기술을 빼앗겨 위기를 맞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얼마 전 어떤 직장인이 자신이 일했던 기업이 사활을 걸고 개발한 기술을 몰래 빼내 경쟁사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그는 거액의 몸값을 챙겼다.
문제는 모 헤드헌터 업체가 그의 이직에 개입해 몸값과 기술을 맞교환하는 스카우트를 유도한 것이다. 한마디로 상도덕에 어긋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 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법 개정이나 제도 개선도 필요하겠지만 당사자의 도덕성 확보가 가장 절실하다.
몸담았던 회사의 기밀을 빼내 경쟁사로 옮긴다면 당장은 좋을지 모른다. 그러나 새 회사가 그에게 기밀 업무를 맡기게 될까.
이런 식의 이직은 장기적으로는 직장을 옮기는 당사자에게 손해다.
최근 대기업의 한 엔지니어가 벤처로 옮기기 위해 인터뷰를 했다. 벤처 임원은 엔지니어에게 “당신은 우리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다. 기왕이면 터득한 노하우도 가져올 수 있느냐”고 넌지시 물었다.
엔지니어는 “그럴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엔지니어는 오히려 벤처 임원의 신뢰를 얻었고 지금은 벤처에서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다.
추교훈ㆍ서치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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