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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가자, 중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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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가자, 중국으로"

입력
2002.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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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上海) 취양(曲陽)로에 자리잡은 할인점 신세계 이마트. 1층 1,600여평 매장은 늘 쇼핑객들로 북적댄다. 고가 정책을 구사하는 인근 백화점들이 비교적 한산한 것과는 대조적이다.김선민(金善珉) 상하이 이마트점장은 “진열대를 고객 눈높이로 낮추는 등 쇼핑 편의성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고 말한다.

상하이 1호점의 기대 밖 선전에 고무된 이마트는 연내 상하이 푸동(浦東) 지구 등에 잇따라 2, 3호점을 개설키로 하고 4월중 현지 합작법인들과 투자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2005년까지 상하이에만 총 7~8개 점포를, 2010년까지는 중국 전역에 총 40여개의 점포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1997년 국내 유통업체로는 최초로 상하이에 점포를 개설한 이마트가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을 선언한 것이다.

■황금의 땅 중국 유통시장

25일 중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0년 3조4,153억위안, 우리 돈으로 443조원 가량이었던 중국 소비시장 규모는 2003년 4조4,000억위안, 2005년 5조위안 등으로 급신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 우리나라 소비시장(110조원 가량)과 비교할 때 이미 중국 소비시장 규모는 4배를 넘어섰다.

전통적인 백화점이 과다한 점포 수 등으로 이미 침체기로 돌아섰다지만 전체 소비 중 기업형 유통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20% 가량에 불과하다.

우리나라가 35%로 추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백화점, 할인점, 대형 슈퍼마켓, 편의점 등 중국의 기업형 유통시장은 아직도 개척의 여지가 충분한 셈이다.

지금까지는 중국 업체와 합작을 해야만 진출이 가능하고 지역 및 출자비율 제한 등 각종 규제가 가로막고 있지만, 2005년 이후에는 유통시장이 상당 폭 개방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외국 업체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신세계 이마트 뿐 아니라 롯데 마그넷, LG홈쇼핑 등 유통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중국 진출을 서두르는 이유다.

■향후 2~3년이 관건

유통업체의 중국 진출은 그 자체 보다도 국내 제조업체의 동반 진출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유통망을 찾지 못해 중국 진출을 망설여왔던 중소 제조업체들이 국내 유통업체를 등에 업고 중국 시장 개척에 본격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 이마트도 의류를 비롯해 문구, 생활용품 등 50여개 납품 업체의 제품을 신설 점포에 입점시키는 것을 필두로 중국 진출업체 범위를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관건은 향후 2~3년이다. 시장이 사실상 완전 개방되는 2005년까지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하지 못할 경우 중국 유통시장 장악은 불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KOTAR 박한진(朴漢眞) 중국과장은 “ 후발 업체가 중국 유통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향후 2~3년간의 과도기에 확실한 거점을 확보해야 한다”며 “유통업도 하나의 브랜드라는 인식 아래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하이=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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