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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사파견 여야 반응 / "남북관계 숨통틀 계기" "선거 악용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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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사파견 여야 반응 / "남북관계 숨통틀 계기" "선거 악용안돼"

입력
2002.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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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대북 특사 파견 결정에 대해 여야는 25일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여당은 크게 환영했지만 야당은 남북관계 진전을 기대하면서도 ‘정치적 이용’ 가능성을 경계하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침체된 남북관계는 타개돼야 한다”면서도 “갑작스러운 발표엔 뭔가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고 경계했다.

그는 “정부가 여러 경로로 추진 중이라는 김정일(金正日) 답방을 애원하는 행보가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비틀었다.

그는 이어 “정부는 16대 총선 사흘 전에 남북 정상회담 성사를 발표했듯이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남북관계를 악용하려 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대표적인 보수파인 김용갑(金容甲) 의원은 아예 “양대 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여론 몰이용 남북관계 개선을 추진하려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며 ‘신북풍’가능성까지 경고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임동원 특사의 방북이 스포츠 행사인 월드컵과 북한의 정치 행사인 아리랑 축전사이의 연계를 의도한 것이라면 잘못”이라며 “임 특사는 북한에 월드컵 기간 중 아리랑 축전을 하지 말라고 당당히 요구하라”고 주장했다.

정진석(鄭鎭碩) 대변인도 “특사 방북이 국내 정치와 연결돼 있을 것이라는 세간의 의구심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내 대선정국에 영향을 미친다면 또 다른 국내 정치의 불안ㆍ갈등 요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과 대선 경선 후보들은 이번 특사 방북이 정체국면에 빠졌던 남북 관계의 숨통을 트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임 동원 특보의 방북으로 남북 양측이 관계 진전과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해 의미 있는 합의를 이끌어 낼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인제(李仁濟) 후보측은 “월드컵 개최 등 중요사를 앞둔 시기에 특사 방문을 통해 남북간에 심도 있는 대화가 이뤄지게 됐다”며 특사 방문을 환영했다.

노무현(盧武鉉) 후보측도 “당의 입장과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동영(鄭東泳) 후보측 역시 “북한이 냉엄한 국제정세를 깨닫고 민족화합과 신뢰회복의 길로 나아가는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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