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업(金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의 고교동창인 김성환(金盛煥)씨가 모두 6개의 차명계좌를 통해 90억여원의 자금을 관리해온 사실이 확인됐다.‘이용호 게이트’를 수사해온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25일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김씨가 김모씨 등 2명의 명의로 된 4개의 차명계좌와 2개의 연결계좌 등을 이용, P토건 등으로부터 모두 90억여원을 입금 받았으며 이 돈은 아태재단 관계자와 건설업체 등으로 전액 흘러들어갔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특히 이 중 10억여원은 통상적인 거래 자금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혀 향후 검찰 수사과정에서 아태재단 등과의 연관성 여부가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특검팀은 이 전 이사가 지난해 11월6일 미국행 비행기표를 예매한 점으로 미뤄 그 이전에 검찰 간부로부터 대검 수사상황을 전달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잠정 결론 짓고 김대웅(金大雄) 광주고검장이 지난해 9월20일과 22일, 10월19일 등 3차례 이 전 이사와 통화한 사실을 공개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민주당 김봉호(金琫鎬) 전 의원이 16대 총선 전후 이용호(李容湖)씨 등 5명으로부터 2억6,800만원을 받았으며, 김형윤(金亨允) 전 국정원 경제단장이 이씨로부터 200만원을 받은 사실도 함께 발표했다.
한편, 특검으로부터 이용호 게이트수사를 넘겨받은 대검 중수부는 이날 아태재단 관계자 등 15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하고 자금추적 등 본격수사에 착수했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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