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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회 아카데미 시상식 / 베리·키드먼 화사한 드레스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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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회 아카데미 시상식 / 베리·키드먼 화사한 드레스 '눈길'

입력
2002.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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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다시 사회를 맡은 우피 골드버그는 ‘물랑루즈’에서 니컬 키드먼이 천장에서 내려오는 화려한 장면으로 등장하자마자 “진흙 밭에 영화들이 뒹굴다 보니 모든 영화들이 검은 색으로 보인다”며 수상 후보작을 둘러싼 유례없는 비방전을 꼬집어 박수를 받았다.○…올 아카데미 시상식은 사상 유례없이 경비와 보안이 삼엄했던 행사로 기록될 듯.

코닥극장 건너편 보도를 지나는 행인들은 금속탐지기를 통과해야 했고 보안요원들이 극장 건너편 건물 지붕 위에 올라가 감시를 했다.

시상식장으로 가는 길가 상점들에 폭발물 검사가 실시된 것은 물론 시상식이 열리는 동안 주변 70여 상점과 극장 아래 지하철역이 폐쇄됐다.

이유는 두말 할 것도 없이 9ㆍ11 테러 때문. 9ㆍ11 테러 직후 LA 경찰과 보안회사들은 건물의 청사진을 넘겨 받아 보안전략을 짰다.

○…닥극장의 좌석은 3,100석으로 지난해 열렸던 슈라인극장보다 900석이 축소.

때문에 275명의 아카데미 회원들은 아예 입장권을 받지 못했고, 수상후보자들과 힘센 회원들이 과거 요구하던 추가입장권도 전혀 발급되지 못했다.

○…올해도 스타들의 화려한 의상은 역시 볼거리.

여주주연상 후보에 오른 할리 베리는 몸매를 강조하는 화려한 갈색의 발렌티노 드레스로, 니컬 키드먼 역시 속이 비치는 분홍색 샤넬 드레스에 200캐럿에 달하는 불가리 목걸이를 두르고 나와 눈길.

조연상 후보에 오른 헬렌 미렌은 아르마니의 검은색 드레스, 케이트 윈슬릿은 붉은 드레스를 입고 자리를 빛냈다.

아르마니, 샤넬, 구치, 발렌티노 등 유명 메이커의 디자이너들은 몇 주전부터 LA를 방문, 여배우들의 의상으로 ‘낙점’ 받기 위해 로비 활동을 펴기도 했다.

/ 박흥진 한국일보 LA미주본사 편집위원ㆍLA영화비평가협회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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