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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증시는 '테마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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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증시는 '테마공원'

입력
2002.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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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는 여의도 테마공원으로 가 볼까?”다음달 서울 증시는 ‘테마파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ㆍ4분기 기업실적 발표, 은행 투자등급 상향조정, 남북경협 활성화, 중국 CDMA장비 입찰 등 매력적인 테마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4월의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되는 관심 종목군은 실적테마. 1분기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대체로 지난해 4ㆍ4분기보다 좋아진 것으로 알려져 주가의 상승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높다. 특히 2년 동안 조정을 받았던 코스닥 종목중 실적 호전주와 실적에 비해 주가 상승폭이 적었던 통신주가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LG카드 상장에 따른 카드 테마도 기대를 모은다. 28~29일 공모하는 LG카드가 4월중 상장될 경우 자연스레 카드 테마가 떠 오를 것이란 것. 삼성카드가 언제 상장될 지도 시장의 관심.

4월중 무디스가 은행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분석도 유력하다 이 경우 최근 조정을 받아온 은행주가 다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월드컵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관련 업체들의 월드컵 특수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도 활발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체, 광고업체, 여행ㆍ호텔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

4월15일 김일성 탄생 90주년 및 아리랑축제를 맞아 남북경협이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도 눈길을 끈다. 25일 임동원 특보를 북한에 특사로 파견키로 했다는 정부의 발표도 4월 북한테마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또 대우차 매각 협상 마무리 소식은 대우차 관련 부품 업체들의 주가에 힘을 줄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화려한 4월 예상 테마 가운데 중국 CDMA 장비 입찰 테마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통신장비 업체들이 소외를 당했다는 점, 발주량이 30억 달러로 대규모라는 점, 이미 통신장비 업체들의 실적 호전이 확인되고 있다는 점 등에서 4월의 최고 인기 테마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빛증권 송찬근 선임연구원은 “4월은 올해 가장 큰 호재성 재료가 잇따라 터질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인 시황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퇴출 기준 등이 대폭 강화한 만큼 재무구조가 우량한 종목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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