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李仁濟) 고문은 25일 김중권(金重權) 고문의 사퇴에 따라 노무현(盧武鉉) 고문의 영남 경선 우위 가능성이 높아지자 후보 사퇴를 심각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고문은 그러나 탈당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이 고문이 사퇴할 경우 민주당의 대선 후보 국민경선은 사실상 좌초할 위험에 놓이게 되며 최근 민주당의 상승세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게 되는 등 대선 구도 자체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관련기사 3ㆍ4ㆍ10면
이 고문은 이날 저녁 서울 자곡동 자택에서 핵심 측근들을 만난 데 이어 26일 참모들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후보 사퇴를 포함한 거취 문제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측근은 “현재 측근들 사이에선 노무현 후보의 승리를 깨끗이 인정하고 경선 후보에서 사퇴하자는 주장과 그 동안의 주장을 펼치면서 끝까지 경선에 임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이 고문은 26일 전체 참모회의에서 충분히 의견을 듣고 대선 경선 후보 사퇴를 포함해 거취 문제를 결정할 것”이라며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탈당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중권 고문은 이날 대선 경선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김 고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통합을 호소한 후보로서 광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고 대전, 충남에서의 몰표 현상에 크게 낙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이인제 노무현(盧武鉉) 정동영(鄭東泳) 후보 등 3명만이 남게 됐다. 경북 출신인 김 고문의 사퇴로 영남 후보는 경남 출신 노 후보로 사실상 단일화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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