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별보좌역의 북한 특사파견은 체육, 특히 한일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우선 특사파견의 목적 중 하나가 월드컵 개막을 60일 앞둔 시점에서 남북의 신뢰를 구축,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월드컵의 안전문제는 그만큼 확실히 보장되는 것이다.
월드컵을 관전하려는 중국관광객이 북한을 경유, 육로를 이용해 한국에 입국할 수 있는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이미 중국의 한 언론사는 자전거를 타고 한국에 오는 이벤트를 기획 중인데 남북이 합의만하면 성사될 수 있다.
또 육로여행이 가능해지면 월드컵기간 중 10만여명(추산)의 중국관광객이 일시에 항공편이나 선박에 의존함으로써 생기는 수송수요의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
북한 축구계인사들의 월드컵 관전과 남북 축구교류 문제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간적으로 월드컵 대표팀에 북한선수를 발탁하는 단일팀 문제는 성사되기 힘들다.
북한의 2002 부산아시안게임(9월29~10월14일) 참가 가능성도 높아졌다. 그럴 경우 부산아시안게임은 건국이래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북한이 처음 참가하는 대경사로 치러진다.
안상영 부산시장은 지난해 10월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회의 때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에게 북한참가를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북한 참가가 확정되면 백두산 장군봉에서의 성화채화, 문화행사 및 개ㆍ폐회식에 북한예술단의 방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부산아시안게임 조직위의 안전부 최형주 협력팀장은 “가능한 한 많은 선수들의 참가를 기대하고 있고 나아가 단일선수단 구성도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이에 대비, 9월5일로 예정된 성화채화는 백두산 장군봉과 한라산에서 동시채화, 판문점에서 합화해 전국을 순회하는 성화봉송을 계획하고 있다. 북한선수단이 국내에 들어올 때 판문점을 경유할지, 전세기를 이용할지도 협의할 예정이다.
또 남북체육교류가 급물살을 타게 되면 북한선수단의 태릉선수촌 시설을 이용한 강화훈련과 우리 마라톤 선수들의 개마고원 훈련도 가능해진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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