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을 받는 은행장들이 앞으로 스톡옵션을 행사하기가 까다로워졌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지난해 11월부터 세후 100억원 이상의 스톡옵션을 특별한 제약없이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을 계기로, 금융감독원이 ‘성과연동’을 강력히 권고함에 따라 각 은행들이 이번 주총에서 행사요건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하나은행은 최근 주총에서 정관을 변경, 성과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스톡옵션 행사를 유예·취소할 수 있는 성과연동제를 도입해 다음 이사회에서 구체적 방안을 확정키로 했다. 김승유 행장은 현재 20만주의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작년 말 김 행장에게 추가로 부여한 20만주에 대해 지난달 이사회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를 2001년 12.1%에서 2004년 25%로, 시가총액은 13조원에서 21조원으로 끌어올리는 조건으로 전액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성과에 미달하면 경영지표가 개선된 만큼만 행사할 수 있다.
우리금융도 지난 22일 주총에서 ▦평균 주가가 업종평균 상회 ▦성과목표 달성 등의 조건으로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정관을 고쳤다. 신한지주도 성과연동 방침을 확정하고 구제적인 성과지표를 개발중이다. 작년 5월 하영구 행장에게 총 163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한 한미은행도 현재 주당순이익(EPS), 당기순이익 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면 매년 총량의 20%를 행사할 수 있지만 달성하지 못하면 스톡옵션이 취소되는 제도를 시행중이다.
유병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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