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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들 코스닥 입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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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들 코스닥 입질

입력
2002.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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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큰 손’들이 코스닥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거래소 종합주가지수의 1,000 고지 돌파보다 코스닥지수의 100선 진입이 먼저라는 기대가 확산되면서 개인들의 뭉칫돈이 몰려들고 있다.지난 주 코스닥시장에서 개인들은 3,029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5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펼쳤다. 21일엔 2000년 이후 2년만에 최대 규모인 1,061억원을 순매수하며 투자열기를 불태웠고 22일 한때 코스닥 거래량이 거래소를 앞지를 정도로 손바뀜이 활발했다. 3월 개인 순매수 규모도 1,876억원으로 외국인을 앞질렀다.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3월 중 코스닥의 하루 평균 1억원 이상 대량 주문 건수는 8,983건으로 지난 2월(6,385건)에 비해 40.6%나 늘어났다. 1억원 이상 주문은 지난해 11월 1만1,019건으로 급증한 뒤 6,000건 안팎에 머물다 이달 들어 다시 상승세들 타고 있다. 아직 거품논란이 가시지 않은 인터넷주들이 대거 상승하는 것도 큰 손들의 코스닥 입질을 증명한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1억원 이상 대량주문이 늘어난 것은 큰 손들의 시장 복귀로 풀이된다”며 “3월 들어 대량주문 증가속도가 고객예탁금 증가율을 크게 앞지른 것은 큰 손들이 직접 주식투자에 나선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지점장도 “과거 코스닥 활황때보다는 못하지만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뭉칫돈이 속속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지수가 90선을 넘어서고 경기회복 지표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그동안 채권과 부동산에 몰렸던 시중의 부동자금이 코스닥으로 몰리는 것으로 분석하고있다. 현대증권 유용석 수석연구원은 “수출이 서서히 회복되면서 전자 부품ㆍ장비 등 코스닥 수출주들이 거래소의 내수주들을 대체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실적 우량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 자금이 코스닥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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