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중인 발전 노조원 업무복귀 시한을 9시간 앞둔 25일 0시께 경찰이 업무복귀를 거부하며 연세대 노천강당에서 농성을 벌이던 노조원 2,500여명을 강제 해산시켰다.경찰은 이날 새벽 경찰병력 43개 중대 6,000여명을 연세대 정문과 후문 등에 전격 투입, 발전 노조원들을 해산시키고 저항하는 노조원들을 강제 연행했다. 이에 따라 한달 째인 발전노조파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찰이 투입되자 일부 노조원은 학생들의 안내를 받아 연세대를 빠져나갔으나 상당수 노조원은 대학구내 건물에 들어가 계속 농성을 벌이며 경찰과 밤늦도록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몇몇 노조원들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경찰 진입과정에서 학생들과 노조원 일부는 경찰에 맞서 화염병을 던지며 시위를 벌였다.
발전노조측은 이날 오후 5시께 사측의 복귀 명령을 거부키로 하고 노조원 2,500여명을 연세대로 집결시켜 철야 농성에 돌입했었다. 해산직후 노조 집행부는 “정부와 사측의 복귀명령에 결코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발전회사측은 이날 “미 복귀자에 대해서는 전원 해임할 것”이라며 “파업 주동자와 노조 집행부 197명에 대해서는 이미 해고를 결정했으며, 적극 가담자 404명에 대해서는 심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5개 발전회사에 따르면 24일 현재 노조원 5,591명 가운데 이날 오후 4시 현재 업무복귀 인원은 1,742명으로, 전체의 31.2%에 그쳤다. 나머지 3,849명의 경우 25일 오전 9시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전원 해고 대상이 된다.
민주노총은 23일 긴급 산별 대표자회의를 열어 정부가 발전노조원을 집단 해고한다면 26일 대의원대회에서 총파업을 결의,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방용석(方鏞錫) 노동부장관은 ‘발전노조위원장께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최종복귀시한이 임박해 노조간부는 물론, 조합원 전체에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며 “위원장의 결단으로 돌이킬 수 없는 파국만은 막아달라”고 당부했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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