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동(李守東) 전 아태재단 이사와 김봉호(金琫鎬) 전 의원 등 현 여권 인사들에게 거액을 건넨 것으로 드러난 G&G구조조정 회장 이용호(李容湖·45·구속)씨가 1997년 황낙주(黃珞周) 전 국회의장에게도 5,000만원을 전달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이씨는 또 황 전 의장 외의 또 다른 구(舊) 여권 인사들에게도 수억원을 건네려 했던 것으로 알려져 이씨 정·관계 로비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범위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4일 이용호씨의 주변인사 등에 따르면 이씨는 최근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의 조사에서 “97년 황 전 의장의 특보였던 전 서울시정신문 회장 도승희(都勝喜)씨에게 ‘황 의장에게 전달해 달라’며 5,000만원을 건넸으나, 실제로 얼마가 전해졌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주변인사는 “이씨가 당시 부도 후 재기를 모색하면서 몇 몇 구여권 인사들에게 수억원을 전달하려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도씨 등은 이씨가 96년부터 황 전 의장의 자택을 드나드는 등 친밀한 관계를 맺어왔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특검팀은 이 같은 진술 내용이 사실이라 해도 황 전 의장에 대한 정치자금법 등 위반혐의 등은 공소시효가 완료된데다 수사범위와 무관한 내용이라고 판단, 정식 조서에는 기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도씨는 “당시 이씨가 재일동포 사업가 임모씨를 통해 황 전 의장 부인의 치료비조로 5,000만원을 전달하려 한 것은 사실이나 실제로는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구여권 인사에게 돈이 전달됐다는 내용은 금시초문”이라고 밝혔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