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정당에 대한 무제한적인 헌금(소프트 머니)을 금지시킨 미국 선거자금개혁법안이 상원에서 통과되자마자 정치헌금 사상 최대 액수가 민주당에 기부됐다.미 연예업계의 거물 해임 새번(57)과 스티브 빙(36)은 워싱턴에 들어설 민주당전국위원회(DCN) 본부 건물 건립비로 각각 700만 달러(약 91억 원)와 500만 달러(약 65억 원)를 기부했다. 종전 최고액은 1994년 다단계판매회사인 암웨이가 공화당에 기부한 170만 달러(약 22억 원)였다.
이스라엘 태생의 새번은 어린이용 TV 프로그램 및 영화 제작업체인 새번엔터테인먼트의 회장과 금융회사 새번캐피털그룹의 최고경영자(CEO)직을 맡고 있다.
1993년부터 세계 각국 TV에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어린이용 공상과학 영화 ‘파워 레인저스’와 ‘닌자 거북이’를 제작해 ‘만화 왕’으로 불리기도 한다.
새번은 “미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공화당보다 민주당이 낫다고 생각했다”라며 “유대인에게 행운의 숫자는 18과 7인데 1,800만 달러는 너무 많아 700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말했다.
빙은 80년대 척 노리스 주연의 액션물 ‘미싱 인 액션’ 시리즈와 코미디물 ‘다운 앤드 언더’로 잘 알려진 시나리오 작가이자 감독 겸 제작자. 2000년 대선 당시 앨 고어 민주당 후보에게 70여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민주당을 위해 적극 활동해 왔다.
선거자금법이 통과됨에 따라 중간선거가 실시되는 11월 5일까지 이러한 초대형 기부가 잇따를 전망이다.
소프트 머니가 전면 금지되는 11월 6일 이전에 정치자금을 비축해 두려는 정당들이 기업, 이익단체 등에 헌금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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