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후보의 강원 경선 승리는 노 후보의 바람이 이인제 후보측의 조직을 이긴 결과로 해석된다. 이 후보측은 지난 주말 강원도 전 지역에 계보 의원들을 긴급 투입, 조직을 총가동했지만 1위 확보에는 실패했다. 강원 경선 직전에 펼쳐졌던 이 후보측의 음모론 공세도 노 후보의 상승기류를 완전히 누르는 데에는 결과적으로 역부족이었다.일부에선 역으로 "이 후보가 음모론의 견제구를 던졌기 때문에 그나마 표차를 7표로 막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지난 주중 발표됐던 선거인단 상대 여론조사에서는 노 후보가 이 후보를 10%포인트 정도 앞섰다. 이 후보측에서는 "우리가 14%포인트 정도 노 후보에게 뒤진다고 봤는데 막판에 보ㆍ혁 구도로 각을 세웠던 게 주효해 표차를 줄일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지난 주중 전격 사퇴했던 한화갑(韓和甲) 고문의 조직표를 일부 흡수,덕을 봤다는 분석도 나온다. 농촌지역보다 도시지역 선거인단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점도 노 후보에겐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도시에선 노 후보, 농촌에선 이 후보가 상대적으로 강세인 '노도이촌'(盧都李村)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날의 충남 경선에선 이 후보가 73.7%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 이 후보에 대한 충청 몰표 현상이 재연됐다. 이 후보는 지난 17일 대전 경선에서는 67.5%의 득표를 했었다. 대전 경선 결과에 대해 비판 목소리가 높았음에도 충남에서 이 같은 '묻지마 투표'현상이 나타난 것은 이 후보가 충남 논산 출신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역주의 성향이 오히려 강해졌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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