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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강원경선 이후 전망 / 盧風 확산 경남·전북이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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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강원경선 이후 전망 / 盧風 확산 경남·전북이 분수령

입력
2002.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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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민주당 강원 경선에서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7표차 승리는 향후 판세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우선 적은 차이임에도 불구하고 이 결과는 노 후보의 바람이 강원에서 입증됐음을 의미한다.강원은 지역성이 엷어 중립적으로 여겨진 데다 경선 전까지 이인제(李仁濟)후보가 우세할 것으로 전망돼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충청권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바람의 위력이 이어질 지가 관심이다. 이 과정에서 지역주의의 강도가 지켜볼 대목이며 이 후보가 제기한 배후 음모론 공방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도 판세를 가르는 변수다.

▼노 후보의 바람과 지역변수

1주일 후인 경남(30일)과 전북(31일) 경선의 결과는 강원에서 확인된노 후보의 바람이 전국적으로 확산될지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다.

특히 노 후보가 자신의 출신지인 경남에서 누적 순위 1위인 이인제(李仁濟) 후보와의 격차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 지가 관심이다. 현재 이 후보와 노 후보의 누적 득표수 차는 1,690표로 경남지역 선거에서 노 후보가 당장 이 후보를 추월하기는 힘들다.

경남의 선거인단 규모는 4,200여명인데 투표율을 70%로 잡았을 때 노 후보가 이 후보와의 차이를 50%포인트이상 벌여야만 누적 순위 1위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노 후보가 충청권의 이인제 몰표 현상에 대한 반발로 경남에서 압승을 거둔다면 노후보가 일으키는 바람의 위력은 한층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치러지는 전북 경선도 남다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광주 경선에서 노 후보가 1위를 함으로써 보여줬던 탈 지역주의적 성향이 호남의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갔는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측은 경남과 전북 경선 후에도 누적순위 1위를 고수하면 노 후보의 바람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고 특히 경남에서의 표차 좁히기에 사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노 후보측은 경남, 전북을 거치면서 1위로 올라서고 그 바람을 대구ㆍ경북까지 확산시킨 뒤 마지막 수도권에서 완승, 선호투표 없이 대선후보를 거머쥐겠다는 전략이다.

▼음모론 변수

노 후보의 바람이 자신의 출신지인 경남에서도 확인되고 전북에서도 승리를 거두면 노 후보의 대안론은 대세론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역성이 약한 수도권에서의 경선이 판세의 흐름에 큰 변수로 작용하기보다는 경선의 전체 판세를 더 공고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보면 더 그렇다.

그러나 배후 음모론, 정계개편론 반박 등으로 노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이 후보가누적순위 1위를 유지하면서 노 후보의 바람에 제동을 걸면 수도권에서의 승부는 이 후보에게 유리해질 개연성이 높다.

지금까지 이 후보는 음모론에 대한 이렇다 할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지만 모종의 증거를 내놓을 수 있다면 음모론은 판세를 뒤엎어 버릴 수 있는 폭발력을 가질 수 있다. 특히 반DJ 정서가 강한 부산ㆍ경남 등 영남에서의 노 후보 지지가 급속히 위축될 수도 있다.

반대로 이 후보측이 노후보측 반박에 구체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공세를 보다 구체화하지 못할 경우 도리어 수세에 처하게 될 공산이 크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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