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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가 다시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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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가 다시 몰려온다

입력
2002.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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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이 다시 몰려온다. 2000년 6월 정부의 3차 일본대중문화 개방조치에 따라 그 해 일본 애니메이션들이 앞다퉈 개봉했지만, 결과는 흥행 참패.개방조치 이후 국내 상영된 일본 애니메이션은 ‘무사 쥬베이’ ‘포켓 몬스터’ ‘인랑’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이웃집 토토로’ 등.

이중 어린이들에게 캐릭터로 널리 알려진 ‘포켓 몬스터1’이 전국 60만명의 관객을 모았고, 대학생 이상 마니아 관객의 반응이 뜨거웠던 ‘이웃집 토토로’가 전국 30만명의 관객,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가 전국 1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을 뿐 ‘무사 쥬베이’ ‘인랑’ 등 본격 성인 애니메이션은 흥행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래서 한동안 주춤했던 일본 애니메이션. 이번에는 일본에서 대중적인 인기가 검증된 작품들로 승부를 건다.

4월 12일 개봉하는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공각 기동대’가 첫 타자. 1995년 일본에서 개봉돼 관객 10만 명에 그쳤지만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특히 그 해 미국에서는 일본 영상물로는 처음으로 한해 비디오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렸다.

‘공각기동대’는 2029년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의 기억과 의지를 조작하는 정체불명의 해커와 사이보그 테러 진압부대인 공각기동대 대결을 중심으로 사이보그와 인간의 정체성을 묻는다.

‘제 5원소’ ‘매트릭스’ ‘코드명 J’같은 할리우드 영화의 소재로 활용될 정도로 마니아들에게는 ‘명작’이다. 실제 국내 개봉소식이 알려지면서 하루 3만~4만명의 네티즌들이 ‘공각기동대’ 인터넷 사이트를 방문하는 열기를 보이고 있다.

올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여름 방학때 개봉한다.

주인공 치히로가 가족과 함께 이사를 떠나던 도중 폐허가 된 놀이공원에서 홀로 남아 기이한 환상세계를 체험한다는 내용으로 지난해 7월 일본에서 개봉돼 1,477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최고흥행작에 오르기도 했다.

‘붉은 돼지’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등도 여름방학을 노리고 있으며, ‘마녀 배달부 키키’ ‘추억은 방울방울’ ‘천공의 성 라퓨타’ ‘반딧불의 묘’ ‘아키라’ ‘스프리건’ 등 10여 편도 개봉을 대기중이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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