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여우 / 베치 바이어스 지음/사계절 발행/6,500원미국 작가 베치 바이어스가 쓴 ‘검은 여우’가 우리 글로 나왔다.
이 책은 저자가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 시골 집에서 실제로 여우와 만났을 때 경험한 놀라움과 흥분을 토대로 쓴 수작으로 1968년 출간된 후 작가는 사실주의 명인의 반열에 올랐다.
여름방학을 시골 이모네 농장에서 보내는 톰.
친구도, TV도 없어 지루하고 따분하기만 생활이 계속되던 어느날 숲에서 검은 털을 가진 여우를 만난다.
처음에는 무섭기만 했는데, 곧 야생의 자유로움을 간직한 멋진 모습에 매료된다.
톰은 그때부터 틈틈이 숲으로 달려가 검은 여우를 기다렸으며 여우에게 새끼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하지만 여우가 칠면조를 물어가자 이모부는 여우 사냥에 나서 새끼를 잡는다.
이모부는 새끼를 우리에 가둬놓은 채 어미가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그러나 빗줄기가 창문을 때리고 번개가 번쩍이는 밤, 톰은 결국 우리의 자물쇠를 돌로 내리치고 새끼 여우를 내보낸다.
방학이 끝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톰.
시간이 지나면서 농장에서 보낸 기억도 희미해진다. 그러나 창문을 때리는 빗줄기가 내리는 날이면, 검은 여우를 처음 만났을 때의 기억만은 또렷하게 되살아난다.
탄탄한 줄거리와 간결하고 아름다운 문체가 독자를 사로 잡는다.
저자는 뉴베리상, 아메리칸 북 어워드, 가톨릭도서관협회 레지나 메달을 수상했다. 초등학교 고학년용.
박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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