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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이순철 부원장보 보직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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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이순철 부원장보 보직 해임

입력
2002.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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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국민은행 복수감사 추천을 거부한 이순철(李淳哲) 부원장보의 항명파동을 치유하기 위한 수습책 마련에 나섰다.이근영 금감원장은 22일 이 부원장보를 기존 보직에서 해임하고, 금감원 연수원 연수진행 총괄 및 교수요원 관리담당으로 발령했다.

이 부원장보가 맡고 있던 보직 중 감독총괄, 검사총괄은 이성남(李成男) 부원장보가, 국제업무는 오갑수(吳甲洙)부원장이 각각 겸임토록 했다.

이번 보직해임은 이 부원장보가 이달 초 국민은행 감사추천을 위한 공직자윤리위원회 전직(轉職) 승인심사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가 이를 철회해 조직기강에 누를 끼친 데 대한 제재다.

이원장은 이 부원장보의 항명파동을 수습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던 정기홍(鄭基鴻)ㆍ강권석 부원장의 사의를 반려했다.

이번 수습책에도 불구하고 이부원장보 파문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정태(金正泰) 국민은행장은 이날 주총에서 이 부원장보를 현 이철주(李哲柱) 감사와 함께 복수감사로 선임했지만, 이 부원장보는 감사직을 맡지 않겠다는 내용증명 우편을 보내는 등 심경에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이 부원장보가 감독기관인 금감원과 피감기관인 국민은행의 임원을 겸직(서류상)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김정태 행장은 이부원장보를 끝까지 설득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이부원장보는 이미 ‘루비콘강’을 건너버린 것으로 보인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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