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 빚이 74조7,743억원 증가, 12월 말 현재 가구 당 빚은 2,330만원에 달했다. 이 같은 가계 빚 증가는 연간 금액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또 앞으로 경기회복이 본격화하면서 평균 금리수준이 1%포인트 상승할 경우 늘어나는 이자부담은 가구 당 연간 22만6,000원 정도로 추정됐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01년 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신용(가계대출과 외상구매)은 74조7,743억원 늘어나 2000년 52조8,629억원 증가에 비해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의 가계신용 잔액은 전년 말보다 28.0% 증가한 34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또 가구 당 신용잔액은 2000년 말 1,850만원에서 작년 말 2,330만원으로 25.9% 늘어났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 잔액이 303조5,000억원으로 25.9% 늘어났으며 신용카드 등을 이용한 외상구매 잔액은 38조2,000억원으로 47.7%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외상구매 증가액은 2000년 3조7,353억원에서 작년 12조3,288억원으로 커졌다.
은행가계대출 증가액(46조원)의 3분의 2정도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따른 것이며, 금융기관의 대출금 가운데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말 46.7%에서 지난해말 54.8%로 급등했다.
한편 작년 말 가계신용 잔액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2000년말 51.1%), 개인부문 순처분가능소득(NDI)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2000년말 79%)로 추정돼 소득에 비해 가계신용이 크게 늘었다.
한은은 “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할 경우 이자상환부담이 늘어 가계의 건전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금융자금의 가계집중이 기업대출 여력의 감소로 이어져 국가경제의 경기적응력을 저하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