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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동 상아레코드 - 힙합등 전문… 인터넷몰…쇼핑 음반매장 활로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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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동 상아레코드 - 힙합등 전문… 인터넷몰…쇼핑 음반매장 활로찾아

입력
2002.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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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동네마다 있었던 음반가게. 대형 매장이 생겨나면서 사라지기 시작해 이제는 찾아 보기 힘들다.하지만 나름대로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해 꿋꿋하게 살아남은 곳들이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상아 레코드. 15년 됐다. 30평 규모로 그다지 크지는 않다. 무심코 지나치면 근근히 버티고 있는 낡은 음반가게로 보일 뿐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웬만한 중소기업 수준이다. 강연무(43)사장 외 4명의 직원과 아르바이트생 4명이 있고, 옆 건물에 별도 사무실도 있다.

상아 레코드의 전략은 전문화와 디지털화. 힙합과 메탈 음반을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전체 매출액의 60%가 넘는다.

지난해 나온 힙합 가수 주석의 음반은 전체 판매량의 5% 정도가 이곳에서 팔렸다.

다른 매장에서는 50장 팔린 미국 하드 코어 밴드인 림프 비스킷의 것도 500장 가까이 나갔다. 대형 매장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이 정도면 음반사에서도 신경 써 관리하지 않을 수 없다.

상아 레코드는 소규모 매장으로는 이례적으로 도매상을 통하지 않고 음반사와 직거래한다.

또 외국잡지와 인터넷을 보고 미리 정보를 얻어 수입상에게 주문하는 방식으로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음반을 많이 확보한다.

재작년에는 인터넷 쇼핑몰을 열었다. 역시 소형 매장으로는 거의 유일하며 지금은 오프 라인 매장 매출액의 3배 가량이나 된다.

10대와 대학생들이 단골들이다. 힙합과 메탈 및 최신 음악 사조에 관심이 많은 연예인들도 자주 매장을 찾는다.

언더 힙합 가수들은 물론 강타 박진영 이현도 김진표, 작곡가 윤일상 등은 한번에 10여장 이상씩 사간다.

강연무 사장은 “학생들은 좋아하는 특정 밴드의 음반을 죄다 모으는 반면, 음악 하는 사람들은 최근 잘 나가는 음반을 골라 달라고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음악이 좋아 사촌형이 운영하던 음반가게를 떠맡아 시작했다는 그는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음반매장이 대형 매장과 소규모 전문 매장으로 이원화하는 추세다. 인터넷은 작은 음반매장이 독자 생존할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 줄 것”이라고 말한다.

상아 레코드는 4월부터 현재 10개로 나뉘어 있는 인터넷 쇼핑몰의 장르를 40여개로 세분하는 또 한번 전문화를 꾀한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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