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최악의 황사(黃砂)가 전국에 몰아쳐 미세먼지 농도가 서울 일부지역에서 평소의 30배까지 올라가고 22일 서울ㆍ대전지역 유치원ㆍ초등학교에 휴업령이 내려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번 황사는 주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서울과 대전시교육청은 이날 황사로 인한 어린이들의 건강 악화를 우려, 시내 모든 공ㆍ사립유치원과 공ㆍ사립 초등학교에 대해 22일 하루동안 휴업하도록 했다. 황사로 인한 휴업은 처음 있는 일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황사가 악화될 경우 휴업령을 연장할 계획이다.
충남도교육청도 이날 각급 학교장 재량에 따라 휴업하도록 전언통신문을 시달했다.
기상청은 “중국 북부 내륙지방에서 북서풍을 타고 온 황사가 21일 새벽부터 강풍까지 동반하면서 한반도 전역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중국 베이징 북부의 내몽고 고원에 여전히 거대한 먼지바람이 형성돼 있어 짙은 황사는 3~4일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보했다.
이날 황사로 시정거리가 서울 1.2㎞를 비롯, ▦광주 0.6㎞ ▦진주 0.8㎞ ▦속초 0.8㎞ ▦제주 0.9㎞ 등 올들어 최저로 떨어져 곳곳에서 차량들이 거북 운행을 하고 출퇴근길 교통체증을 빚었다.
또 짙은 황사가 안개와 결합하면서 기상이 악화해 부산 여수 울산 등 지방공항과 김포를 오가는 왕복 70여편의 국내선 항공편이 결항됐다. 각급 학교에서는 실외 체육수업을 취소했고, 어린이와 노인들은 외부 출입을 삼가는 등 황사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특히 이날 서울지역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오후 4시께 1,290㎍/㎥에 달해 평소의 18~19배를 기록했고, 한남동 등에서는 한때 30배인 2,046㎍/㎥까지 치솟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황사에는 구리, 실리콘, 카드뮴, 납 등 중금속이 함유돼 있어 각종 호흡기질환과 눈병, 피부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며 “노약자와 천식을 비롯한 만성 호흡기 질환자 등은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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