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기운이 내수에 이어 수출로 확산되고 있다.21일 무역협회의 ‘최근 수출경기 및 회복시점 조사’에 따르면 국내 수출업계는 지난 해 3월 이후 감소해온 수출이 4월부터 회복세에 진입하고, 6~7월에는 뚜렷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7개 종합상사 등 550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한 조사에서 기업의 55.2%는 상반기를, 81.7%는 3분기를 수출회복 시점으로 예상했다.
또 종합상사 등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비해 긍정적 전망이 높아 회복시기가 보다 빨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도 이날 능률협회 조찬강연에서 “3월 수출 감소율이 5% 안팎으로 둔화하고, 4월에는 증가세로 반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장관은 “가을부터는 증가율이 두 자리 수로 증가하며 본격적으로 회복돼, 올해 전체 수출이 지난해 보다 1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무협 조사에서 수출회복을 알리는 신호인 바이어들의 납품시기 단축요청(63.7%), 수출계약 증가(41.2%), 구매단위 증가(36.3%) 등을 경험한 기업의 비중도 40%대로 증가했다.
또 올 수출증가율을 10%이상(빠른 회복)으로 예상한 곳이 15.7%, 5∼10% 미만(완만한 회복)은 42.3%, 0∼5%미만(비슷)은 27.9%인 반면, 감소ㆍ악화를 내다본 업체는 14.1%에 그쳤다.
수출회복 요인으론 교역상대국의 경기회복(31.4%), 마케팅 강화(27.8%), 제품고급화(21.2%), 신시장 개척(17.0%)의 순으로 답했다.
그러나 세계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가 경쟁국보다 적다는 응답이 29.1%(수혜 증가는 27.6%), 수출품목의 국제가격이 떨어졌다는 답변이 49.5%(상승한 경우 9.8%)를 차지해, 엔저 등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악화가 우려됐다.
수출업계는 또 후발국의 시장잠식(36.1%)과, 교역상대국의 경기침체(28.5%)가 수출회복의 걸림돌로 꼽았고, 통상장벽(4.7%)보다는 국내 여건악화(16.7%) 등을 더 큰 문제로 지적했다.
무역협회는 “해외수요와 수출품 가격동향을 고려할 때 향후 단기간 내 수출회복이 예상된다”며 “특히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등 전기ㆍ전자업종의 수출 감소세가 급격히 둔화하고 있어 앞으로 수출이 국내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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