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쌍방울을 인수한지 3년째를 맞는 프로야구 SK는 지난해 정규리그 7위에 그치는 등 그동안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당연히 올 시즌을 맞는 SK의 각오는 남다르다. 더 이상 만년 하위팀의 이미지가 굳어지지 않도록 새 모습을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투수 김원형을 스카우트하고 삼성과 대규모 트레이드를 하는 등 과감한 투자로 투타에 걸쳐 전력을 대폭 강화한 SK는 올 시즌 목표를 4강 진입으로 잡았다.
SK는 2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서 끈질긴 투혼을 발휘, 도약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비록 오승준-권명철_김태한_이용훈 등으로 이어진 투수진은 최민호 손지환 마르티네스가 버티고 있는 LG 타선에 무려 안타 12개를 맞 았지만 타선의 부활이 희망을 던져준 것이다.
지난해 타율, 장타율, 출루율 등에서 모두 꼴찌를 면치 못한 SK 타선은 이날 홈런 5개 포함, 안타 12개를 뽑아내며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이날 1번, 4번을 맡은 이진영과 이호준은 새로 문을 연 홈구장에서 시원스럽게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3회 2사 타석에 선 이호준이 상대 투수 이승호의 초구 체인지업을 통타, 좌측 담장을 넘기자 5회 이진영이 다시 상대 투수 류현승의 2구째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비거리 110m짜리 중월 솔로아치를 그렸다.
경기는 타선이 폭발한 LG가 10_9로 이겼다. LG의 프로 5년차 손지환은 5타수 2안타(3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 타선의 기둥으로 떠오를 것을 예고했다.
한편 기아-두산(광주), 한화-삼성(대전), 현대-롯데전(수원) 등 3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인천=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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