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3월22일 서울의 청계고가로가 완공됐다. 착공한지 1년5개월만이다. 청계고가로는 중구 충무로2가에서 동대문구 용두동을 잇는 길이 5.65km, 너비 16m의 왕복 4차선 자동차 전용도로다. 이 도로는 1976년까지 6.991km로 연장되었다.주요 통과 지역은 중구의 명동 저동 장교동 수표동 삼각동 입정동 산림동 주교동 광희동 황학동 신당동, 종로구의 관철동 관수동 장사동 예지동 창신동 숭인동, 동대문구의 신설동, 성동구의 왕십리동 마장동 등이다.
고가도로의 아래에 있는 청계로처럼, 청계고가도로 역시 청계천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이 고가도로가 삼일로 위도 지나가 3ㆍ1 고가도로라고 부르기도 한다.
고가도로는 한정된 도로의 교통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지표면상 도로와의 평면 교차를 피해 지면보다 높게 지대(地臺)를 가설하고 그 위에 설치한 도로다.
청계고가로는 자동차가 도심에서 마장동까지 신호를 받지 않고 통과하도록 함으로써 청계로의 교통을 분산시키기 위해 건설됐다. 이 도로에는 청계로와 이어지는 진출입 램프가 있어 운전자들은 퇴계로 종로 을지로 남대문로 등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
또 소파길 남산공원길과도 이어져있고, 남산1호터널을 통해 용산구 한남동으로도 이어진다. 도로 아래에는 세운상가 대림상가 동대문시장 평화시장 등 대규모 시장들이 있어서 유동인구와 통행량이 많다.
청계고가로의 기점 근처에는 남산골 한옥 마을이 있다. 옛 생활 풍속을 계승ㆍ보전한다는 취지로 1995년 말부터 해풍부원군 윤택영댁 재실, 부마도위 박영효 가옥, 오위장 김춘영 가옥, 순정효황후 윤씨 친가, 도편수 이승업 가옥 등 전통 가옥을 옮겨 1998년 초에 복원공사가 마무리되었다.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고종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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