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 진정사건 1호로 1971년 신민당 국회의원 선거운동 중 의문사한 양상석(梁商碩)씨의 검시사건부가 사라진 것으로 드러나 배경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규명위 관계자는 21일 “검찰에서 정부기록보존소로 넘겼어야 할 문서가 없어진 사실이 사건 조사도중 밝혀졌다”며 “당시 사건을 맡았던 경찰 관계자가 사망한 상황에서 담당 검사 신원 등 수사은폐 의혹을 규명할 유일한 문서가 사라져 진상규명에 차질을 빚게 됐다”고 말했다.
일정 기한이 지나면 폐기하도록 되어 있는 변사기록이나 수사기록과 달리 담당 검사와 사건 개시 및 종결 시점 등을 명시한 사건 검시부는 사건 발생 10년 후 정부기록보존소로 이관해 영구보존토록 돼 있다.
규명위 관계자는 “아직 검찰 측에서 의도적으로 폐기했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히고 있지만 자료 제출을 요구 받은 전주지검측은 “총 6부를 정부기록보존소에 넘겼다”고 통보해 온 후 다시 “더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을 바꿔 은폐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태다.
71년 신민당 충남 금산지구당 위원장으로 국회의원에 입후보해 선거운동을 벌이던 양씨는 김대중(金大中) 신민당 대표와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의 대선 투표 당일인 4월27일 실종된 후 3일만에 금산지역 야산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검찰은 당시 양씨가 할복 자살했다고 발표했으나 사건 현장에 칼조차 없는 등 타살의혹이 강하게 제기됐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