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고문이 여야 대선 주자간 양자 및 3자 가상대결에서 모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 고문은 특히 유권자 중 절대 다수인 20~40대 연령층과 수도권에서 이 총재를 크게 앞서고, 영남권에서도 빠른 속도로 세를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 같은 사실은 한국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20일 전국 성인 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번 조사의 신뢰도는 95%이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노 고문은 이회창 총재와의 양자 대결에서 52.2%의 지지를 얻어 37%를 기록한 이 총재를 제쳤다. 노 고문은 3자 가상 대결에서도 44.8%의 지지율로 32.1%의 이회창 총재, 15.3%의 박근혜(朴槿惠) 의원을 모두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이 총재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고문의 양자 대결에서는 41.1% 대 39.7%로 이 총재가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대선에서의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는 44.1%의 응답자가 “한나라당이 정권을 되찾을 가능성이 더 많다”고 답해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 전망(36.5%)보다 많았다.
한나라당 내분상황과 관련, 이 총재의 쇄신책에 대해 63.4%가, 이 총재의 ‘빌라파문’사과에 대해선 68.9%가 각각 ‘미흡하다’고 응답, ‘충분하다’(17.4%ㆍ24.2%)는 의견보다 우세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2000년 4ㆍ13 총선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이 34.6%의 지지를 얻어 33.4%의 한나라당을 앞섰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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