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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바람 원인 뭘까…개인인기.경선열기 겹쳐 盧風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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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바람 원인 뭘까…개인인기.경선열기 겹쳐 盧風확산

입력
2002.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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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구도를 뒤흔들고 있는 ‘노무현(盧武鉉) 태풍’의 원인에 대해서는 견해가 분분하다. 다만 노 고문의 잠재적 경쟁력이 폭발적으로 분출, 현실적 가능성으로 바뀐 것은 노 고문 개인의 상품성과 여기에 동반된 외부적 요소가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에는 거의 의견이 일치한다.노 고문의 자질과 관련해선 민주당의 정체성에 가장 적합한 대선후보가 자신임을 일관되게 강조한 것이 효험을 봤다는 분석이 있다. 노 고문은 다소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으면서도 경선에 들어가기 훨씬 전부터 강력한 당내 경쟁자인 이인제(李仁濟) 고문의 ‘3당 합당’‘경선 불복’의 전력을 집요하게 거론했다.

이인제 대 반 이인제의 각을 세우는 데 성공한 셈이다. 노 고문이 지난해 언론사 세무조사 당시 야당 등에 의한 언론탄압 시비가 한창일 때 가장 선명하게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세무조사 등의 당위성을 옹호한 것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기초 위에서 노 고문이 자신도 미처 예상하지 못한 폭발적 지지세의 세례를 받는 과정은 민주당 국민참여경선이 빚어낸 한편의 드라마다.

무엇보다 제주지역 경선(9일)에서 한화갑(韓和甲) 고문이 1위를 함으로써 이 고문의 대세론이 꺾이고 울산(10일)에 이어 광주지역(16일) 경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노 고문이 1위를 기록, 호남의 지지를 얻은 것은 결정적으로 판세를 바꿔 놓았다.

3월2일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 14.5%포인트 차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에게 뒤지던 노 고문에게 경선시작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살펴보면 노 고문의 ‘뚝심과 행운’을 동시에 읽을 수 있다.

제주와 울산 지역 경선에서 누적 순위 1위로 올라선 노 고문은 3월12일 SBSㆍ문화일보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이회창 총재를 1.1%포인트 차로 누름으로써 대선판도의 획기적 전환점을 만들었다. 이 여론조사 결과는 ‘본선 경쟁력’과 ‘당의 정체성’ 사이에서 고민하던 광주지역 선거인단이 노 고문을 1위로 선택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호남의 여론 주도층을 중심으로 노 고문의 대안론을 인정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쏠림 현상은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호남정서의 ‘묻지마 지지’현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후 노 고문의 경선성적과 여론조사 결과는 서로 상호작용에 의한 상승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여당의 경선이 흥미진진한 게임으로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사이 한나라당은 잇단 악재에 휘말렸다. 박근혜(朴槿惠) 의원 탈당을 계기로 주류ㆍ비주류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그 와중에 이 총재 빌라 문제까지 불거졌다. 야당의 텃밭인 부산ㆍ경남에서조차 노 고문 지지가 급상승한 것은 이에 따른 반사적 이익의 측면도 분명히 있다.

이 총재와 이 고문의 대세론이 각각 '제왕적'행태,금품살포 시비 등으로 쇠퇴하며서 상대적 참신성의 이미지가 있는 노 고문이 새 대안으로 급속히 떠올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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