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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평의회위원 최장수기록 한홍순교수 "네차례 연임, 나도 깜짝 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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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평의회위원 최장수기록 한홍순교수 "네차례 연임, 나도 깜짝 놀라"

입력
2002.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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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 한홍순(韓弘淳ㆍ59ㆍ경제학과) 교수가 교황청 평신도평의회의 최장수 위원 기록을 세웠다.평신도평의회 위원은 평신도 문제와 관련해 교황에게 자문을 해주는 전문가들로 임기는 5년.

한 교수는 1984년 평의회 위원으로 처음 임명됐고, 최근 교황청으로부터 4번째 연임을 통보받았다.

한 교수의 4번째 연임은 본인의 소감대로 “깜짝 놀랄 만한 일”. 세계 각국의 추기경, 대주교 등 고위 성직자와 평신도로 이뤄진 평의회 위원은 현재 36명으로 이중 평신도는 23명에 불과하다.

위원 선출 과정이 베일 속에 가려져 있고 교황청의 각별한 관심이 있어야 임명이 가능해 위원을 배출하지 못하는 국가도 많다.

67년 평의회가 처음 설립된 이후 4번째 연임은 한 교수와 이탈리아인 마르첼로 베데스키씨가 유일하나 베데스키씨는 최초 임명이 1년 늦어 한 교수가 최장수 위원이다.

한 교수가 처음 평의회 위원에 발탁된 것은 84년 한국 천주교회 창립 200주년을 맞아 열린 ‘전국 사목회의’에서 평신도로는 유일하게 운영위원으로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평의회 위원이 하는 일은 평신도 조직 활성화, 교육, 영성문제 등 평신도와 연관된 제반 문제를 연구하고 이를 1년 반에 한번씩 열리는 정기회의에서 교황에게 보고하는 것.

국제적으로 열리는 각종 평신도 회의에도 참석해야 한다. 이 때문에 한 교수도 그동안 수 십 차례 교황청을 들락거려야 했다.

이탈리아어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한 교수는 1년에 4~5번씩 교황청을 방문한다고 한다.

한국인으로는 드물게 교황을 알현할 기회가 많았던 한 교수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의 인연이 깊다.

“한번은 제가 교황께 평의회 의견을 보고 드렸더니 교황께서 ‘감사합니다’라고 답하셨습니다. 교황은 아직도 한국말을 기억하고 계십니다. 회의가 끝난 뒤 다른 나라의 위원들이 ‘교황과 무슨 말을 나눴냐’며 질문 공세를 퍼붓었던 일화도 있습니다.”

대학에서 노동경제학과 경제정책론 등을 강의하는 한 교수는 “네 차례 연임된 것은 교황청에서 한국 교회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으로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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