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과 금연으로 상징되는 건강 열풍이 패션계에도 ‘자연주의 바람’으로 이어지고 있다.올봄 유행색은 자연의 상징이자 ‘채식’을 떠올리는 녹색. 세계적인 원단전시 박람회인 프랑스의 프리미에비종도 올봄 유행색으로 녹색을 정했다.
녹색은 상쾌한 느낌을 주고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색깔.
테러 이후 황폐해진 심성을 달래듯, 자연 회귀 본능과 스트레스를 벗어나려는 욕구를 반영한 것이다.
지난해 이맘때는 블랙과 화이트가, 2000년에는 원색의 유행했었다.
‘베스띠벨리’를 비롯한 여성복 업체에서는 부드러운 녹색과 산뜻한 민트그린, 연한 우윳빛 녹색 등 자연주의적인 코디네이션을 내놓고 있다.
남명숙 디자인실장은 “녹색은 차가우면서도 자연의 투명한 이미지를 표현하는 색”이라고 말한다. 녹색에 익숙치 않은 남성복도 캐주얼에서부터 서서히 시도하고 있다.
‘맨스타’의 올봄 컨셉트는 ‘그린 리프레쉬’(green refresh). 민트그린 카키 등 다양한 색이 섞여 들어갔다.
조은주 마케팅과장은 “자연주의와 꽃미남 패션의 영향이다. 정장에서도 넥타이에 포인트컬러로 쓰이는 등, 적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면 마 등 천연소재의 선호도 자연주의 바람의 반영이다.
패션 관계자들은 “구김이나 비싼 가격 등 단점에도 불구하고 천연소재의 제품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사치스러운 느낌의 옷들이 유행하면서 아세테이트나 레이온 등의 합성소재가 많이 쓰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부터 유행하고 있는 스니커즈, 뮬 등 편안한 신발들도 자연주의 열풍의 반영으로 해석되고 있다.
양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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