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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 KCC "첫판이 싱겁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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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 KCC "첫판이 싱겁네"

입력
2002.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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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KCC가 안양SBS를 벼랑끝으로 내몰며 4강 진출에 한걸음 다가섰다.KCC는 20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전2선승제) 1차전에서 이상민(20점)의 공수에 걸친 노련한 완급조절과 추승균(30점ㆍ3점슛 5개)의 외곽포에 힘입어 SBS를 87-70으로 물리치고 기선을 제압했다. 2차전은 22일 안양에서 열린다.

KCC는 용병들의 골밑 공격에만 의존하는 SBS를 맞아 주전들이 고르게 득점하며 40-34로 전반을 앞섰다.

3쿼터 들어 SBS 김훈에게 자유투로 2점을 허용, 40-36으로 쫓긴 KCC는 제런 콥의 미들슛에 이어 정재근과 추승균(2개)의 3점포 3방이 잇달아 림을 가르며 51-36으로 달아나 승부를 가르는 듯 했다.

하지만 KCC는 콥의 미들슛으로 2점을 추가하는데 그치는 동안 김재훈의 3점포와 데릭스, 페리에게 연속 14득점을 내줘 3쿼터 1분56초를 남겨놓고 53-50, 턱밑까지 쫓겨 위기를 맞았다.

재키 존스의 3점포로 60-54로 한숨을 돌린 KCC는 4쿼터 들어 김상식에게 미들슛을 허용했을뿐 추승균과 정재근, 콥이 잇달아 8득점, 68-58로 점수차를 벌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KCC는 70-60으로 앞선 종료 5분21초전 존스와 이상민(2개)이 릴레이 3점슛으로 림을 갈라 79_62, 17점차로 점수차를 벌려 SBS의 추격을 뿌리쳤다.

KCC는 종료 2분여를 남기고 83_62, 21점까지 벌어지자 2차전을 대비, 2진을 투입하는 여유를 보였다.

SBS는 퍼넬 페리가 36점 13리바운드를 잡아내는 원맨쇼를 펼쳤으나 나머지 선수들이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쳐 완패했다.

전주=여동은기자

deyuh@hk.co.kr

■백보드 / KCC 토털농구 토종의 힘!

용병의 비중이 절대적인 프로 농구에서 각 팀 감독들은 두 명의 용병에게 40점 내외를 내줄 계산을 하고 코트에 나선다.

용병들의 득점 합계가 50점이상일때는 승패의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1차전을 승리한 KCC의 두 용병 재키 존스(6점ㆍ3점슛 2개)와 제런 콥(8점)은 14점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반면 SBS는 퍼넬 페리(36점)와 리온 데릭스(7점)가 43점을 잡아냈다.

경기의 전반은 토종대 용병의 대결 양상. KCC는 존스가 표필상의 집중수비에 막혔고, 콥은 1쿼터 후반 일찌감치 벤치로 물러나 용병들의 전반 득점은 무득점.

그러나 주머니 속의 송곳은 끝이 바깥으로 나와 세상에 드러나듯 이상민 추승균 정재근(14점) 이현준 양희승 등 토종들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40점을 합작, 전반을 40_34로 앞서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SBS는 전반 34점중 페리(23점)와 데릭스(5점)외에 김상식의 3점포 2개가 전부였다. 특히 SBS는 국내선수들이 야투를 겨우 3개밖에 넣지 못해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꼴찌에서 정규리그 3위로 도약한 KCC의 뒷심은 용병들이 부진하면 토종들이 메우는 토털농구의 개가였던 셈이다.

전주=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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