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국민은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의 공동개최를 계기로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호전될 것이나 역사인식 문제가 양국 관계개선의 가장 큰 걸림돌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양국의 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은 일본이 66.4%로 한국(38.7%)을 크게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같은 사실은 한국일보사와 일본의 요미우리(讀賣)신문사가 2~3월 양국 국민 각 1,000여명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2002 국민의식조사’에서 밝혀졌다.
1996년 이후 6년만에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한국인 한일 관계를 묻는 질문에 66.7%가 ‘나쁘다’고 응답했으나 96년 조사(79.8%)보다는 줄어들었다. 또 일본이 신뢰할 만한 나라인가에 대해 ‘아니다’라는 답변이 75.5%에 달했으나 96년(82.6%)에 비하면 다소 낮아졌다.
이는 월드컵 공동개최와 대중문화 개방과 맞물려 상대를 이해하려는 분위기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월드컵 이후 ‘양국관계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48.8%로 나빠질 것(3.8%)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양국의 공동해결 과제에 대해 한국은 역사인식 문제(70.9%)를 첫 손가락에 꼽은 반면 일본측은 문화교류 추진(37.2%)과 역사인식문제(36.3%)를 지적, 시각의 차를 드러냈다.
초미의 관심사인 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에 대해 한국은 일본만 진출(40.1%), 한국·일본 모두 진출(26.3%), 한국만 진출(12.4%) 등으로 답했고, 일본에서는 일본·한국 모두 진출(28%), 일본만 진출(16.1%), 한국만 진출(6.1%)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일보사와 요미우리신문사의 공동여론조사는 95년 광복 50주년을 맞아 처음 실시됐으며 이듬해인 96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박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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