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팩과의 합병에 대한 찬반을 묻기 위한 휴렛 패커드(HP)의 주주총회가 19일 열렸으나 경영진과 HP 창업 가문이 투표 결과를 두고 다시 대립, 세계 정보기술(IT)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을 둘러싼 논쟁이 제2국면을 맞고 있다.지난 6개월 간 컴팩 컴퓨터와 90억 달러(약 12조 원) 규모의 합병을 추진해 온 HP의 칼리 피오리나 회장은 이날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시 플린트센터 심포니홀에서 진행된 투표가 끝난 뒤 “근소한 차이지만 합병이 승인됐다”며 잠정 집계 결과를 토대로 승리를 선언했다.
경제정보 전문 서비스인 다우존스는 주총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찬성률이 반대에 비해 불과 0.5% 포인트밖에 높지 않은 박빙의 승부였다고 밝혔다.
HP측은 주총 투표 결과가 몇 주 후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합병 반대를 주도해 온 HP 공동창업 가문의 월터 휴렛은 “표차가 워낙 근소해 최종 집계를 내봐야 안다”며 반발했다. 휴렛은 최악의 경우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음을 시사, 양측의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창업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결국 합병이 승인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만약 합병이 부결될 경우 피오리나 회장은 퇴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쿠퍼티노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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