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로 손 꼽히는 박근혜(朴槿惠) 의원을 놓고 여성계가 첨예한 논쟁에 빠졌다.여성주의 관점의 글을 써 온 최보은(崔寶恩ㆍ영화잡지 ‘프리미어’ 편집장)씨가 시사월간지 ‘말’ 3월호에서 박 의원 지지를 표방한 후 ‘말’ 4월호에 여성단체 대표의 반론이 쏟아지는 등 논란이 가속화하고 있다.
최씨는 “정치계에서 여성의 합당한 지분확보가 1년 지연될 때 희생당하는 여성의 수를 생각해보라”며 “여성진영이 왜 여성의 이해관계에 기반해 참정권 행사를 바라보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의 조현옥(曺顯玉) 대표는 말 4월호에 반론을 싣고 “박 의원은 여성정치인으로서가 아니라 박정희의 딸로서 좋던 시절의 향수를 달래는 역할만 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시인이자 평론가인 김정란(金正蘭) 상지대 불문과 교수는 “박근혜 지지는 지역주의 망령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유력 여성문화동인인 ‘살류쥬’의 대표였던 작가 장정임(張貞任)씨는 “여성후보로서 박근혜는 유권자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라며 “여성주류화를 위해선 원론만 되풀이 하지 말고 여성이 정치적으로 단결하는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최씨 입장에 동조했다.
인터넷을 통해서도 이런 입장을 밝힌 장씨는 여성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자 살류쥬 대표직을 사임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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