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ㆍ자민련 갈등의 불씨였던 이원종(李元鐘) 충북지사가 19일 자민련을 탈당해 한나라당에 입당했다.한나라당으로서는 지방 선거를 앞두고 충청권에 교두보를 확보하는 효과가 있을 지 모르나 자민련 입장에선 텃밭인 충청권이 무너지는 사건이어서 양측의 극한 갈등이 불 보듯 뻔하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이미 지난 주부터 “당장 중단하지 않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회창 총재가 대통령이 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아 왔다.
JP는 이 지사의 탈당으로 자민련에 대한 한나라당의 와해 작전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긴장하는 눈치다.
한 측근은 “여기서 밀리면 JP는 정치적으로 끝난다”며 “정치적 생존이나 후속 탈당을 막기 위해서라도 총력 투쟁을 벌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민련은 이날 우려가 실제 상황으로 터지자 ‘패륜적 오만정치’라고 격하게 비난하며 구당 차원의 대응을 다짐했다.
정진석(鄭鎭碩) 대변인은 “협박과 회유로 현직 도지사의 당적을 강탈한 한나라당의 행태를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300만 당원이 모두 일어나 규탄하고 항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 지사의 탈당을 계기로 자민련내에는 소속 의원들의 추가 탈당설이 나도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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