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프로야구는 3강 3중 2약 또는 3강 5중의 판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삼성 현대 두산이 3강을 형성하고 LG 기아 SK가 3중, 한화 롯데가 5중 또는 2약으로 분류되고 있다.3강을 제외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한 나머지 한장의 티켓을 놓고 LG 기아 SK가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3중 가운데 기아를 높이 평가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김성한 감독도 “지난 시즌에는 5위에 그쳤지만 올해에는 4강에 들어갈만한 전력을 갖췄다”고 공개적으로 말한다.
19일 광주에서 열린 2002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기아의 모습은 지난해와는 사뭇 달랐다.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에는 용병투수 2명이 수준급이어서 전력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이날 선발로 나선 마크 키퍼는 4이닝동안 단 2안타만 맞고 삼진을 4개나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강 삼성타선을 잠재웠다.
대만프로야구에서 뛴 경험이 있는 키퍼는 직구 최고시속이 138㎞에 불과했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특히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떨어지는 각도가 크고 컨트롤이 좋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상덕에 이어 제 2선발로 뛸 예정이다.
마무리투수로 기용될 다니엘 리오스는 시속 145㎞가 넘는 빠른 직구를 앞세워 2이닝동안 안타를 한 개도 맞지 않고 삼진 2개를 뺏어내며 호투, 합격점을 받았다.
또 키퍼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삼성의 브론스웰 패트릭은 2이닝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지난 시즌 삼성에서 뛰었던 갈베스를 능가하는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이 1-0으로 승리했다.
한화는 대전경기에서 장종훈이 올 시범경기에서 첫 홈런(3점)을 터뜨리는 등 타선이 폭발, 두산을 12-1로 격파했다.
수원경기에서는 코리 폴이 2호 홈런을 터뜨린 현대가 LG를 5-3으로 따돌렸다. 현대의 소방수로 뛰게 될 멜퀴 토레스는 3이닝동안 7피안타 2실점(1자책점)했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현대 용병 폴 '첬다하면 홈런'
현대가 올 시즌 영입한 용병 코리 폴(33)이 시범경기서 장타력을 과시해 호세, 우즈에 이어 새로운 용병 홈런타자의 탄생을 예고했다.
플로리다와 하와이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30타수 12안타 6홈런 12타점을 기록, 주목을 받았던 폴은 19일 시범경기서 3회 LG투수 경헌호의 5구 체인지업을 통타,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뽑아냈다. 비거리 120m.
폴은 16일 삼성전에서도 4회 큼직한 투런 아치를 그리는 등 시범경기 3경기서 뽑아낸 안타 2개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했다. 현대 관계자는 “변화구 적응만 마치면 올 시즌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며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미 포틀랜드 출신으로 3년간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 2군에서 뛰면서 2000, 2001시즌 연속 타격 3관왕(홈런, 타점, 타율)에 올랐던 폴은 “홈런에 욕심부리지 않고 팀 성적 향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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