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2000년 11월30일과 이 달 초 두 차례에 걸쳐 이기준(李基俊) 총장 명의로 각 단과대 교수들에게 기업체 사외이사 겸직을 금지하는 내용의 공문을 내려보냈는 데도 이 총장을 비롯한 보직 교수들은 사외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19일 서울대에 따르면 교육인적자원부가 2000년 11월30일자로 대학 교원의 기업체 사외이사직 겸직을 금지키로 함에 따라 당시 소속 교원의 사외이사 겸직을 일체 불허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총장 명의로 내려보냈다.
최근에도 사외이사 겸직에 대한 문의가 많아 12일자로 같은 취지의 지침을 각 단과대에 전달했다.
‘대학 교원의 사외이사 겸직과 관련한 협조사항’ 제목의 12일자 공문은 “2000년 11월30일 이후 우리 대학 교원의 사외이사 겸직을 일체 불허하고 있다”며 “각 단과대학 소속 교원이 사외이사를 겸직하거나 위촉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명시했다.
이 총장은 그러나 최근 LGCI의 사외이사직 겸직 논란이 제기되자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공문이 있는 지 조차 몰랐다”고 말해 거짓말 논란까지 일고 있다.
박오수(朴吾銖)기획실장도 “이 같은 사실을 몰랐다”며 현재까지 대한항공 사외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허현욱(許鉉旭) 교무과장은 “총장 명의 이긴 했지만, 교무과가 전결로 공문을 만들어 내려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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