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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선도주 재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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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선도주 재부상?

입력
2002.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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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증시에서는 지수 상승보다 삼성전자의 약진이 단연 화두였다. 이날 삼성전자의 상승은 최근 증시를 짓눌러 온 외국인 매도공세의 고리를 끊었다는 의미와 함께 대세 상승을 이끌 선도주를 찾았다는 메시지로 해석됐다.■외국인 10일만의 순매수

최근 9일동안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에서 1조1,58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가운데 무려 77%인 8,958억원이 삼성전자를 내다 판 대금이어서 외국인의 순매도는 삼성전자 매도와 같은 의미였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열흘 전 58.63%에서 56.86%(18일 기준)로 떨어졌다. 이는 최근 1년간의 평균 외국인지분율인 57.86%에도 못미치고, 지난해 9월 미국 테러사태 직전 지분율(57.40%)에도 미달하는 수준이다.

신한증권 김학균 선임연구원은 “차익실현과 D램 단가 하락, 하이닉스 처리 불투명성 등 복합적인 악재를 감안하더라도 외국인의 삼성전자 때리기는 과도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은 자딘 플레밍과 모건스탠리 등 지점을 통해 삼성전자 주식 약 12만주(408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10일만에 당일 거래대금 순매수로 전환했다. 주가는 5.12% 오른 34만9,000원으로 마감.

■삼성전자 더 간다

이달 들어 18일까지 투신권에 유입된 순수 주식형펀드 자금만 8,335억원에 달했다. 이는 2000년 7월 대우사태 이후 최고 수준. 증권사 관계자는 “그간 삼성전자는 사고 싶어도 못 사는 주식이었다” 며 “하지만 지난주 이후 가속화한 기관 매수여력 확충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수급은 급격히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의 매도세 진정과 기관화 장세의 중심에 삼성전자가 서 있다는 의미다.

LG투자증권 구희진 차장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지난 해 4분기 690억원에서 올 1분기에만 약 1조3,000억원(반도체 약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즉 경기회복의 폭 뿐 아니라 속도에서도 매력을 끌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신한증권 김 연구원은 “역대 대세 상승기에 삼성전자는 종합지수보다 상승속도와 상승폭 등 면에서 압도적이었다”고 말했다. 즉 1992~94년 상승기 종합지수가 459.07(92.8.21)에서 1,138.75(94.10.31)로 2배 남짓 오르는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2만5,800원에서 13만1,800원으로 6배 가량 올랐고, 98~2000년 당시에도 종합지수가 4배 상승할 동안 삼성전자는 8배 올랐다.

■D램단가, 하이닉스 등 변수

우려되는 측면도 있다. 당장 반도체 D램 가격이 지난 주말 이후 다시 강보합세이지만 최종상품에 사용되는 부품이라는 반도체 특성상 오름세가 지속되기 어렵고, 하이닉스 처리 등 불투명한 시장 변수들도 있다. 투자패턴에서 나스닥시장의 기술주 움직임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향도 언제 돌변할 지 예측하기 힘든 변수중 하나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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