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의 현금수송이 거의 무방비 상태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은행점포의 72%는 현금수송을 전문 경비업체에 맡기지 않은 채 직원들이 직접 다루고 있으며, 신협,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의 현금수송도 전체의 97%가 직원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팔호(李八浩) 경찰청장은 19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 주재로 열린 시중은행장 회의에 이례적으로 참석, 급증하는 은행 등 금융기관 현금탈취사건등과 관련해 금융기관의 안전 불감증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청장은 “범인들이 가장 많이 노리는 현금수송의 경우 전체 은행의 29.4%, 제2금융권의 2.6%만이 전문 현금수송 회사를 활용하고 있을 뿐”이라며 “직원이 현금을 직접 수송할 경우 사실상 범죄에 그대로 노출될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점포에 배치된 경비전문인력도 대부분 1명씩으로 교대근무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경비요원이 점심시간 자리를 비울 경우를 노려 범행을 저지를 경우 적극적인 대처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청장은 “금융기관들이 자체 방범노력을 크게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의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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