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의 샤샤(30)와 수원 삼성의 산드로(22)가 최고 용병을 향한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20일 수원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2002 아디다스컵 A조의 성남과 수원전은 우승 후보인 양 팀간의 초반 기싸움과 함께 두 선수의 골싸움이 관심을 끌고 있다.
17일 부천 개막전에서 사상 최다인 5골을 쏘아 올린 샤샤와 지난 해 득점왕 산드로는 골 결정력에 관한 한 프로축구 최고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부터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샤샤는 부천 SK보다 한 수 위인 수원전에서도 골폭풍을 일으켜 최고 골잡이로 거듭 난다는 각오다.
샤샤의 대기록 때문에 빛이 바랬지만 17일 포항전에서 헤딩 결승골을 뽑아낸 산드로도 최고의 스피드를 앞세워 득점왕의 자존심을 지킬 태세다.
이날 승부는 역설적으로 수비에서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다. 샤샤는 브라질 출신 듀오 파울로, 올리베의 측면 돌파와 패스 지원을 받아 부천 골문을 농락했지만, 수원전에서도 통할 지는 미지수다.
이기형 조성환 등이 버티는 수원 수비진은 골키퍼 이용발(전북) 등이 떠난 부천과 달리 견고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샤샤는 지난 해에도 아디다스컵에서 2골을 터뜨려 2_1 승리를 이끈 것을 빼고는 시즌내내 수원전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대표팀 차출 등 뚜렷한 전력 손실 요인이 없는 수원은 산드로-데니스-서정원으로 연결되는 삼각편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수원은 빠른 발로 활동 영역이 넓은 산드로의 전천후 활약과 서정원의 측면 돌파로 득점 루트를 찾아낼 전망이다.
허정무 KBS 해설위원은 “샤샤는 헤딩력이 앞선 반면 산드로의 파괴력은 최고 수준”이라며 “공격력이 막상막하인 만큼 수비와 미드필드진의 움직임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레오마르 등 공수에 걸쳐 브라질 선수를 영입한 같은 조의 다크호스 전북은 전주에서 포항을 상대로 시즌 데뷔전을 치른다.
또 B조의 지난 해 정규리그 준우승팀 LG와 꼴찌팀 대전은 안양에서, 전남과 울산은 광양에서 맞붙는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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