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친익척을 등용한 사례가 많은 조지 W 부시 정권의 연고주의가 도마 위에 올랐다.워싱턴 포스트는 17일 “부시 정부 관계자들의 충성심은 유명하지만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들이 한 가족이기 때문”이라고 비꼬면서 “일부의 인사에 대해서는 연고주의 임용을 금지한 연방법과 관련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표면화한 것은 지난 달 말 딕 체니 부통령의 딸 엘리자베스가 국무부 부차관보로 임명되면서부터. 이어 이 달 초에는 엘리자베스의 남편인 필립 페리가 백악관 직속 예산관리국(OMB)의 수석 법률고문직을 맡았다. 또한 미첼 다니엘스 예산관리국장의 여동생인 데보라 다니엘스는 현재 법무부 차관보로 재직 중이다.
로버트 케네디가 법무부 장관에 기용된 직후 제정된 연방법은 “공직자는 자신이 근무하는 부처나, 직권이 미치는 직책에 친인척을 임용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부통령이나 예산관리국장이 직권이 미치는 범위가 어디까지냐에 대해서는 해석의 여지가 많다. 하지만 국무부 부차관보직의 경우 엘리자베스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법무부의 또 다른 차관보인 척 제임스의 어머니인 케이 콜스 제임스는 연방정부 산하 인사관리국장이다. 또 제임스 국장의 아버지인 찰스 시니어는 노동부의 수석고문이다.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일레인 차오 노동부장관의 남편은 미치 맥코넬 상원의원(공화ㆍ켄터키)이며 유진 스칼리아 노동부 법무국장은 안토닌 스칼리아 대법관의 아들이다.
뿐만 아니다. 켄 멜맨 백악관 정치담당 보좌관은 종종 동생인 브루스 멜맨 상무부 차관보에게 전화를 걸어 자문을 받곤 한다. 스콧트 맥컬레런 백악관 부대변인의 동생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이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아들 마이클 파월은 연방통신위원회 (FCC)의장이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