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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 지글지글 '군침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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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 지글지글 '군침도네'

입력
2002.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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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 음식의 새로운 매력을 발굴한다. 음식이 오락프로그램의 테마로 당당하게 자리잡아가고 있다.‘냉장고를 열어라’(KBS2) ‘찾아라! 맛있는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건강보감’(MBC) ‘장미의 이름’의 ‘결정 맛 대 맛’ ‘잘 먹고 잘사는 법’(SBS) ‘최고의 요리비결’ ‘요리조리 팡팡’(EBS) 등이 요리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들.

‘VJ특공대’(KBS2) ‘출동 6㎜ 현장 속으로’(MBC)등 VJ(비디오저널리스트)프로그램도 음식문화를 단골 메뉴로 다룬다. 그러나 음식프로그램은 더 이상 주방을 배경으로 하지 않는다.

조리법을 소개하는 전통적인 요리프로그램은 ‘최고의 요리비결’과 토크쇼를 겸한 ‘냉장고를 열어라’ 정도다. 이제는 어떻게 만드느냐보다는 어떻게 먹느냐가 관건이다.

‘장미의 이름’의 정환식 책임프로듀서는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서 음식에 대한 사람들의 관점이 바뀌었다. 건강에 부쩍 신경을 쓰고 양보다는 질을 따진다”고 말한다.

음식은 시각적으로 뛰어나기에 TV 소재로서 합격점. 건강이라는 명분까지 더해져 TV와 궁합이 잘 맞는 소재로 떠올랐다.

인기연예인을 모아놓는 것만으로는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에 역부족인 오락프로그램이 선택한 대안이 바로 음식이다. 음식에 대한 TV의 믿음은 대단하다.

제목 변경 등 개편을 앞두고 있는 ‘장미의 이름’의 경우, ‘장미클리닉’은 폐지하지만 ‘맛 대 맛’코너는 그대로 살릴 예정이다.

그만큼 음식프로그램의 경쟁은 치열해진다. 음식의 맛과 멋, 동시에 오락프로그램으로서 재미를 추구하기 위한 전략이 속출하고 있다.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음식을 소개할 때는 클로즈업으로 화면 가득히 잡고 조명을 많이 써서 밝게 연출하는 것은 기본이다.

■'맛'있는 오락프로 비결

▦ VJ프로그램의 노하우를 활용한다

VJ프로그램의 특징은 현장성을 살린 속도감에 있다. ‘찾아라! 맛있는 TV’ ‘장미의 이름’ ‘일요일 일요일 밤에’ ‘잘 먹고 잘사는 법’등에서는 VJ프로그램의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한다.

사전촬영분은 호흡을 짧게 편집해 지리할 틈을 주지 않고 내레이션도 억양을 우스꽝스럽게 한다.

▦ 대결구도를 형성한다

‘찾아라! 맛있는 TV’의 주코너인 ‘음식 대격돌’은 두 가지 음식을 선정 각각 맛집 7 군데씩을 소개한다.

일본 전통과자 대 한국의 케이크 식으로 두 음식을 비교, 대결하는 것으로 꾸미고 있다.

‘장미의 이름’에서도 패널들은 선정된 음식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고 맛대결을 벌여 이긴 팀만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건강식품을 다루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재료공개자 선정을 둘러싸고 게임을 벌인다.

음식간, 혹은 패널간 대결구도를 형성하는 것은 오락프로그램으로서 쇼적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 먹성 좋아보이는 연예인을 선호한다

‘장미의 이름’의 ‘맛대맛’에는 MC 허수경 외에도 이혁재 등 10명 가량이 출연한다.

‘찾아라 맛있는 TV’은 MC 이재용, 정선희와 고정패널로 정원관, 김지혜 등으로,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건강보감’도 이경규, 김용만, 조형기 등 개그맨 위주로 출연진이 짜여졌다.

예쁘고 멋있는 연예인보다는 살집있고 먹성좋을 것 같은 연예인들이 선호된다. 카메라가 비추는 패널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입맛을 다시고 있거나 음식을 한입 가득 집어넣은 상태이다.

‘장미의 이름’의 박재용 PD는 “출연자들이 먹고 싶어하거나 맛있게 먹는 표정을 보면서 시청자들도 식욕을 느낀다”고 설명한다.

▦ 출출할 때를 겨냥한다

‘찾아라! 맛있는 TV’(토요일 오전 11시15분)는 ‘몇 회’ 대신 ‘몇 번 째 점심’이라고 표현한다. 점심식사 바로 직전에 방영되는 조건을 살린 것.

‘잘 먹고 잘사는 법’도 토요일 오전 11시로 동시간대이다. ‘장미의 이름’(수요일 오후 11시5분)도 야식이 생각날 만한 시간대를 겨냥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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