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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중국에선 / 中서 한국학생끼리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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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중국에선 / 中서 한국학생끼리 공부?

입력
2002.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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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학생들의 중국 조기유학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중국 학교들이 최근 매년 급증하는 한국 유학생들을 '한국학생전용반'이나 분교에 수용하는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 교외 창킹시의 후이자학교. 중국의 사립 명문으로 알려진 이 학교에는 기숙사와 학생관리가 다른 학교에 비해 대단히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3~4년 전 10여명이던 한국 유?e생이 지금은 160명으로 늘었고, 올 신입생만도 60여명에 이른다.

이 학교 학생 1인 당 유학비는 연간 기숙사와 수업료만 연 8,000달러에다 교복비와 잡비등을 포함하면 12,000달러에 달한다.

한국 학부모들이 일반학교에 비해 몇배나 비싼 이 학교를 선호하는 것은 시설이 뛰어나고, 중국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할 수 있어 자식들이 빨리 적응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 학교는 한국 학생 전용반을 편성, 조선족 교사에게 수업을 받게 하고, 한국 친구끼리 기숙사를 사용하게 한다. 물론 부모와 학생이 원할 경우 중국학생과 같은 반에 편성해주지만, 중국어가 뒤쳐져 수업을 못 따라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중 수교 후 외교관, 상사주재원, 중국 거주한국인 자녀 대부분이 다녔던 55중학은 몰려드는 한국 유학생을 소화하지 못해 결국 본교에서 3Km 가량 떨어진 빌딩을 임대, 중학교를 신설했다.

이 학교는 전교생 300여명 중 80%이상이 한국학생이며, 중국어를 배우는 한보반의 경우 정원 25명중 23명이 한국 학생이다.더욱이 기숙사 시걸이 없어 한국 학생의 일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주중 한국 대사관 등에 따르면 베이징에만 한국인 조기 유학생이 3,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신학기 중국 교육계의 현안 중 하나로 부상한 것이 한국유학생 문제일 정도다.

공립학교 부설 국제반, 후이자, 후이원, 서우두스판대학교 부속 초등 및 19·20 중학교 등 한국 유학생이 입학할 수 있는 수는 거의 만원이고 대기자만도 수십명에서 수백명에 이른다.

이 같은 현상은 베이징대 등 중국의 주요대학도 마찬가지다. 일부 대학은 한국유학생을 위해 베이징에서 동쪽으로 40여Km 떨어진 랑팡시대학성내에 분교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중국에서 조기 유학생들이 적응에 실패,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며 "학부모들이 자식들의 능력을 고려, 신중하게 유학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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