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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뷰티풀 마인드' 비방에 존 내시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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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뷰티풀 마인드' 비방에 존 내시 발끈

입력
2002.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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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유대주의ㆍ동성애자 아니다"25일 열릴 제74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수상이 유력한 ‘뷰티풀 마인드’에 대한 경쟁 영화사들의 비방이 잇따르자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존 내시(73) 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가 발끈하고 나섰다.

‘뷰티풀 마인드’의 제작사인 유니버설 픽처스와 론 하워드 감독, 주연 배우인 러셀 크로 등은 일부 라이벌 영화사들이 이 영화의 최우수작품상 수상을 막기 위해 유치한 작전을 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영화는 이미 골든 글로브상 등을 석권했고 아카데미상 8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있다.

일부 영화사와 언론이 최근 존 내시가 반 유대주의자이자 동성애자라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영화사 간의 비방전이 시작됐다.

반 내시측은 ‘뷰티풀 마인드’가 내시의 어두운 과거를 고의로 빠뜨린 채 아름다운 면만을 부각시켰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수상 자격이 없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론 하워드 감독은 “내시의 일생을 좀 더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줄거리 전개상 불필요한 부분을 생략했을 뿐”이라며 “일부 파렴치한 영화 관계자들이 1994년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저명한 학자의 명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일부 언론은 이 비방전을 “리처드 닉슨 전 미국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 처럼 혼탁하고 조잡한 정치 선거전 같다”고 비꼬았다.

비방전이 가열되자 당사자인 내시가 17일 아내 앨리샤와 함께 직접 CBS방송의 ‘60분’에 출연, 제기된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그는 “반 유대적인 발언을 한 적은 있으나 심한 정신분열증을 겪고 있을 당시 무의식 상태에서였다”라고 해명했고, 부인 앨리샤도 “20대부터 남편을 알아왔지만 그는 절대 동성애자가 아니다”라고 남편을 적극 방어했다.

또 영화의 토대가 된 내시 전기의 저자 실비아 나사르는 “내시가 청년 시절 존경했던 수학자나 현재 그의 열렬한 지지자 중에 유대인이 많다”며 “그가 20대 때 양성애적 감정을 느낀 적은 있지만 실제 관계를 가지진 않았다”라고 밝혔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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