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18일 김홍업(金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의 고교동창인 김성환(金盛煥)씨가 아태재단 신축공사를 맡았던 H사와 수억원대의 자금거래를 한 사실을 확인, 돈의 성격을 조사중이다.특검팀은 김씨가 아태재단에 H사를 소개한 대가로 금품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이 돈이 김 부이사장 등에게 유입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씨의 차명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H사와의 거액 자금거래 흔적이 포착됐다”며 “이 돈이 리베이트 형식으로 김 부이사장 등에게 건네졌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태재단 관계자는 “김씨의 차명계좌에 얼마가 들어있었건 우리와는 무관하다”며 “다만, 공사대금 결제 과정에 사용된 차입금 중 일부가 김씨로부터의 대여금일 가능성은 있다”고 해명했다.
H사 관계자도 “아태재단으로부터 공사대금 69억원을 정당하게 받았을 뿐 김씨는 알지도 못한다”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김씨의 차명계좌를 계속 추적할 방침이나 남은 수사기간 내에 G&G구조조정 회장 이용호(李容湖·45·구속)씨와의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을 경우 검찰에 사건을 이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특검팀은 또 지난해 11월 검찰 간부의 수사상황 유출의혹과 관련,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과 김대웅(金大雄) 광주고검장의 자택 및 휴대전화 통화내역 자료가 도착하는 대로 분석작업을 거쳐 금명간 이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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